이매지너리 프렌드,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상상친구. 동양권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지만, 서양권에서는 ‘상상친구’ 라는 존재는 꽤나 유명하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나의 상상으로 이루어진 어릴적 친구를 일컫는 말인데,
제목에 떡하니 놓여져있듯이 이 책은 바로 그 상상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다.
주인공은 부도 라는 상상친구. 그는 맥스라는 남자아이의 상상친구이다.
언제나 자신을 상상한 아이가 자신을 잊어버려서 사라질까봐 겁내는 겁많은 아이.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친구를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는 용감한 아이.
처음에 말했듯이 동양권에서 상상친구의 존재는 드물다. 하지만 어렸을 적을 되새겨보면, 과연 ‘상상친구’ 는 우리의 어린시절, 없었던 존재일까?
가물가물한 유치원을 다닐 적에, 혼자서 우울할 때면 친구들과 놀면서 우울함을 달래기도 했지만 방에서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했다.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달래주고 있다는 상상을 하며. 지금 되새겨보면 조금 창피한 기억이지만, 그 때의 나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나를 도닥여줬다고 생각했다.
그런 경험이 나뿐만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기억나지 않더라도 누구나 외로울 때나 즐거울 때,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가 옆에 없다면 우리는 그 ‘누군가’ 를 ‘상상’ 하니까. 즉, 우리는 누구나 상상친구와 함께 한 시간이 있다.
그저, 어린날의 창피한 기억이라고 넘길 뿐.
나는 책을 덮기 전 눈물을 쏟아냈다. 안타깝고도 행복한 이 이야기는 흐릿하다.
그리고 그만큼 뚜렷한 사랑의 크기를 책을 읽는 모두가 느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