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딕스 글/정회성 역 비룡소 | 2013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악마 일지도 몰라,너와 나도 마찬가지야.. |
전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소재의 이야기에 읽는 재미가 아주 솔솔한 책이었다.
막내인 8살 딸아이의 행동들이 떠 올라서 웃으면서 읽게 된 이매지너리 프렌드. 지난 크리스마스에 아이스크림 케익과 함께 온 인형 친구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밤에 잠들때에도 옆에 두고 이불을 덮어 주고 공부 할 때에도 옆에두고 이야기한다. 하루 이틀 하다 끝내려니 했는데 벌써 한달째 그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집 새롬이도 이 책의 주인공 부도와 비슷한 아이인 모양이다. 지금에 생각해 보니 나의 어린 시절에도 이런 상상의 친구들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의 어린시절을 지켜주던 상상속의 친구들은 지금 어디있을가?하는 엉뚱한 생각에 잠겨봤다.
8살 어린 소년 맥스 ,그의 친구 부도 . 상상친구인 부도는 온전히 맥스의 상상에 의해 창조 되었고, 맥스가 부도의 존재를 믿는 한도 내에서 생존 할 수 있다. 자폐증 아이들의 특성이 그러 하듯이 맥스는 약간의 강박 관념이 있는것 같다. 타인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것을 무지 싫어하고 자신이 집착하는 것에 한 없이 빠져드는… 맥스를 보며 서로 다른 시선으로 큰 소리를 내게 되는 맥스 부모님을 보며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로서 공감과 가슴이 멍쿨해져 왔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맥스가 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책을 읽으며 나도 어느덧 부도의 존재가 사라질까봐 안절부절하는 모습에 웃음이 지어졌다.
부도가 두 부류의 선생님의 표본으로 삼은 고스티 선생님과,패터슨 선생님.. 부도는 정말 아주 똑똑한 상상친구이다. 어쩜 그리 영리한지,현실에서도 정말 고스티 선생님류의 진정한 교사가 있고, 무늬만 교사인 패터슨선생님류가 있단다…
부도가 힘겹게 오스왈드와 맥스를 구하기 위해 출발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상상 친구의 존재를 인정해 주었다면 이 친구들이 이리 힘겹게 가지 않아도 되었을텐데라는 참 아이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라져가는 상상 친구들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부도,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창조주이자 친구인 맥스를 위해 자신을 불사르는 부도의 모습이 참으로 애잔하다. 자신이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맥스를 위해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 상상친구라고 밝히는 부도,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영원히 사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조용히 알려주고 있다. 맥스가 패악무도한 패터슨 선생님으로부터 탈출하여 부모님 품에 안기는 순간 얼마나 얼마나 가슴이 벅차던지… 맥스를 구하는라 부도가 사라져도 맥스는 부도의 악마가 아니고,사라져가는 오스왈드에게 맥스를 도와줄것을 부탁하는 부도도 오스왈드의 악마가 아님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전혀 새로운 소재 상상친구 부도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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