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피쉬_글자없는 그림책 스토리텔링 해봤어요.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7 | 글, 그림 이기훈
연령 6~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월 3일 | 정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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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판형이 가로로 넓적하게 엄청 큽니다. 사이즈가 책장 밖으로 툭 튀어나올 정도네요.

그림만 있는 책이라서 저희집 삼형제  아이들과 여러 번 읽어보았습니다.

우리끼리 만든 다양한 버전이 있었는데, 아래 적은 내용이 가장 잘 표현하는 거 같아서 올려봅니다.

그림으로 만나는 이야기… 요런 재미가 있네요. ^^

하늘 색깔이 이상합니다. 몇 달 째 비가 내리지 않아 온 세상이 메말랐지요. 하늘도 푸른 빛이 사라지고 누렇게 됐네요. 태양의 붉은 빛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초록색이 사라진 땅 위에서 사람들은 몹시 지쳐 있습니다. .모두가 목이 마릅니다. 물가 옆에 멍하게 앉아 있습니다. 아이는 빈 물통이라도 툭툭 털어 한 방울이라도 물을 먹고 싶습니다. 가축들은 목이 말라 죽어가고, 까마귀떼가 마을 도처에 날아다닙니다. 마을의 큰 어르신도 기진맥진합니다.

“무슨 방법 없을까요?”

“이러다간 모두 죽고말꺼에요!”

“사태가 심각합니다.”

“방법이 하나 있긴 하네!”

마을 어르신이 드디어 남자 어른들을 불러모습니다. 얼마나 건장한 지 일일이 까다롭게 확인해서 뽑은 원정대가 구성됩니다. “자, 이 물로 몸을 깨끗이 하게나. 제사를 모신 뒤에 갈 데가 있어.” 원정대는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한 후, 어르신을 따라나섰습니다. 높이가 남자어른 키보다 세 배가 되고, 양팔을 벌린 남자어른 네 명이 둘러쌀만큼 커다란 바위덩어리를 치워내자 동굴이 나타납니다.

“자, 모두 내 뒤를 따르게.”

마을 어르신이 횃불을 들고 앞장섭니다. 어두운 동굴 길을 따라 막다른 벽에 다다랐습니다.

 “자, 저 곰가죽을 치우고 벽을 보게나.”

“우와~”

어르신이 들고 있던 횃불에 비친 동굴 벽에는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강을 중심으로 나뉘어진 공룡 출몰지역, 켄타우로스 지역, 불을 뿜는 용의 숲, 바윗돌 숲을 따라 거슬러가보니 그 끝에 물의 근원지가 보입니다.

 

“빅피쉬다!”

드디어 빅피쉬 원정대가 마을을 떠납니다. 걷고 또 걷습니다. 빅피쉬가 있는 곳은 굉장히 멉니다. 원정대는 마을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마른 낮, 황량한 밤을 계속 걸었습니다. 그런데 원정대 눈 앞에 이상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누군가 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주 커다란 배 위에 한 사람이 망치질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저게 뭐야?”

“맙소사! 배잖아.”

“미친거 아냐? 저런 걸 왜 짓고 있지?”

“가뭄이 들어 온 세상이 메말랐는데… 미쳤군, 미쳤어. 하하하하”

 

 

다 말라버린 강줄기에는 얼룩소, 사자, 사슴, 여우 동물들의 죽은 시체가 여기저기 널린 곳을 지나자, 메마른 땅이 끝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메마른 땅의 절벽 너머에 푸른 암벽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를 보입니다.

“자, 화살을 쏴서 저 건너편으로 가자구.”

빅피쉬 원정대는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이제 곧 빅피쉬를 만나게 될 거란 기대에 부풉니다. 그리고, 애타게 물을 기다리는 가족과 마을사람들이 떠오릅니다. 꼭 성공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원정대는 크고 작은 물줄기로 미끄러운 푸른 바위를 한시도 쉬지 않고 올라갑니다.

“드디어 도착했어!”

“자, 시작하자구.”

원정대의 손과 발은 빠르게 움직입니다. 낫으로 주변의 풀을 베어내어 튼튼한 그물을 엮고, 메마른 통나무를 이어붙여 들것을 만듭니다. 커다란 화살이 빅피쉬를 겨냥합니다. 휙~ 날아간 화살은 물을 내뿜고 있던 빅피쉬의 왼쪽 지느러미에 박힙니다. “됐어!” 커다랗게 물을 튕기며 빅피쉬는 호수로 떨어집니다. 잠시 후, 잠잠해진 호수로 원정대가 그물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멀리서도 빅피쉬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물 속입니다. 빅피쉬는 하늘에 떠 있을 때와 같이 커다란 입을 벌린 채 물 속에서 헤엄을 칩니다. 원정대 두 명이 빅피쉬를 유인하며 앞서 헤엄을 치는가 싶더니, 곧장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고는 양 지느러미 위로 올라탑니다. 그 순간 커다란 그물이 빅피쉬를 뒤덮습니다. 함정입니다. 몸부림치던 빅피쉬는 호수 가장자리의 얕은 물가까지 끌려갑니다. 몸부림칠수록 그물은 더 탄탄하게 조여오고, 원정대는 드디어 빅피시를 뭍으로 끌어내어 들것에 싣고 머리와 꼬리를 동여맵니다.

 

 

“자, 모두 들어올리자!”

“끄응, 영차! 아이쿠~ 엄청나게 무거운데”

“과연, 어르신 말씀대로야. 이제 물걱정은 없겠어.”

“자, 어서 마을로 출발하자구.”

 

 

원정대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빅피쉬를 옮깁니다. 어깨가 내려앉을 듯한 육중한 무게지만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내리막길도 조심조심, 한달음에 절벽을 건너 메마른 땅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원정대가 갑자기 달려갑니다. 사자, 호랑이, 코끼리, 염소, 얼룩말 등 메마른 땅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빅피쉬를 에워싸려 듭니다. 빅피쉬 몸에서 흘러나온 물이 바닥에 떨어져 웅덩이가 생겨도 동물들은 그 물을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빅피쉬 뒤를 따라붙습니다. 위협적으로 달려드는 동물들을 피해 원정대는 필사적으로 달립니다. 사자와 치타가 성큼 앞쪽으로 달려들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냅니다. 원정대는 더욱 필사적으로 달려갑니다. 하늘은 여전히 누런빛이고 태양은 여전히 붉게 타오릅니다. 거의 마을에 다다랐을즈음 마을 문지기의 나팔소리가 들립니다. 원정대는 이제 다 왔다는 생각에 마지막 힘을 쥐어짭니다. 활짝 열린 문 안으로 원정대가 들어서자, 창과 칼, 활을 들고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동물을 공격합니다. 문으로 돌진해 들어오는 동물들을 막기 위해 마을 장정들이 힘을 모아 문을 닫아걸고, 문을 지지해줄 커다란 통나무도 여럿 옮겨와 입구를 지킵니다. 헐레벌떡 달려온 원정대는 모두 기운이 빠져 바닥에 드러누워 있습니다. 빅피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연거푸 마시는 사람들, 강아지, 암소가 줄을 잇습니다. 자, 동네 여인들은 줄을 서서 항아리를 이고 자기 차례를 기다립니다. 원정대는 모두 영웅으로 환영받습니다. 빅피쉬의 입을 묶어놓았던 밧줄을 풀자,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파도처럼 사람들을 덮칩니다. 얼마나 물살이 센지 마을을 지켜주는 입구까지 부서집니다.

— 1부는 여기서 마칩니다. 여력이 되면, 2부도 올려보겠습니다.

(1부 끝_2부는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