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속에 받아든 책.
‘마법의 꽃’
힘들디 힘든 사춘기를 보낸 나는
내 아이들이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길 원치 않는다.
아니, 사춘기를 보내지 않은 아이는 영원히 아이일 뿐이니.
그저… 많이 힘들어하지만 않았으면 한다.
나만큼 아픈 시기를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뜻에서 아이에게 쥐어준 마법의 꽃.
한참을 앉아 읽던 아이는
“엄마. 공감이 안가. 어려워.”
그래… 아직은 그렇겠지.
너에게 이런 부모는 없으니.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른다.
주인공 기범이와는 너무나 다른 나의 아이.
아직은 어리고, 아빠가 술주정뱅이도 아니고, 시골 사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힘든 시기를 겪어보지 않았으니…
그러나 아들아.
너에게도 모습은 다르지만,
이런 시기가 올 거란다.
부모가 싫고, 밉고, 그러면서도 싫어할 수 없고,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시기가.
아버지에 대한 미운 기억으로
벗어나려 애를 쓰는 기범이.
수능을 아버지의 꿈으로 망치고,
고향집으로 돌아가 발견한 낡은 일기장.
어린 시절의 슬픔이 담겨 있는 그 일기장에서
기범이는 사춘기를 드디어 벗어날 길을 찾는다.
일기를 통해 지난 날을 돌아볼 수 잇는 기회.
우리 아들은 찾을 수 있을까?
너도 일기 좀 써라!!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아 꾹꾹 참았다.
부모에 대한 기억이
어찌 미운 기억만 있으랴….
아버지의 아픈 상처들, 엄마의 상처들…
모든 것을 기억해 낸 기범이는
드디어 상처를 딛고 일어날 힘을 갖게 된다.
부모의 기억이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나중에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그 때, 우리가 곁에 없더라도,
아이들을 받쳐줄 힘이 되기 위한 부모가 되어야 겠지.
아이들보다, 어쩌면 부모를 위한 책이었을지도 모르는
마법의 꽃.
이 책 한 권으로
아이도,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
아이는 부모의 중요성을 깨닫고,
부모는 부모로서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다지게되는 책이었다.
아이아빠에게도 이 책을
쥐어줘야 할 듯 하다.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좋은 기억만 줄 순 없겠지.
그래도, 살아가는데 힘이 될 좋은 기억들을
남겨줘야만 한다.
힘을 내자 부모들!!!!
부디 좋은 기억들로 사춘기를 넘겨라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