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만져보는 아기책이다.
개구쟁이 아치는 한살 시리즈네…
개구쟁이 우리 애기도 한살 조금 넘었다.
아치, 분홍 토끼, 귀여운 돼지, 곰, 너구리가 무언가를 먹고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우물우물우물, 뭘 먹니? 라고 물으면
다음 장에서 귀여운 동물들이 바나나도 먹고 사과도 먹고 귤도 먹는다.
이런 싱거울데가…
동물들의 얼굴도 다 똑같다(엄마 눈에 동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아 보인다는 뜻).
그런데,
아기 키운 지 너무 오래된 탓인가보다.
우리 애기는 까르르 까르르 발을 구르며 좋아하네.
또 읽어달라고 가져와 내 손에 쥐어준다.
딸기가 나오면 꼭 먹는 시늉을 하며 내 입에도 넣어준다.
30초도 안 되어 다시 책을 들이민다.
또 딸기를 먹는다.
하루종일 딸기를 먹는다…
아,
10년만에 먹는 투명 딸기는 맛이 기가 막히다.
손바닥 보다 조금 큰 아기그림책 한 권으로 또 하루가 간다.
개구쟁이 아치는 한살 시리즈를 몽땅 다 살까보다.
만족스러운 아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