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미나 -데이비드 알몬드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월 17일 | 정가 11,000원

‘내 이름은 미나’. 책 제목을 딱 보고 친한 친구인 민아가 떠올랐다.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휘리릭 넘겨보았더니 진한 글씨, 다양한 글씨체가 간간히 보여 더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다.

미나는 똑똑하고, 장난스럽고, 진지하고, 생각이 많고, 엉뚱하고, 가끔은 정신이 이상한 것 같은 아이다. 미나는 학교에 가서 공부하지 않고 집에서 엄마와 함께 홈스쿨링을 한다. 어른들은 미나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나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가 아니다. 단지 다른 사람보다 생각이 좀 많을 뿐이다.

학교란 단어는 반복하면 할수록 무의미해진다.

그곳에 다니면 다닐수록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 86쪽

미나는 학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얼마나 솔직한가. 미나는 솔직하게 세상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미나의 일기장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미나의 생각을 하나하나 읽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하세계의 미나’ 챕터였다. 미나의 아빠는 미나가 아주아주 어릴 적에 세상을 떠나셨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미나는 오르페우스처럼 지하 세계로 들어가 플루토와 페르세포네를 만나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들을 설득해서 아빠를 다시 이 세상으로 데려오고 싶어했다.  미나는 아빠를 되찾아오기 위해 미나만의 지하세계를 탐험했지만 결국 아빠는 만나지 못한다. 뭔가 마음이 짠했다.

‘내 이름은 미나’는 이렇게 끝난다.

“너 새로 이사 왔니?” 내가 물었다.

남자애가 돌아서며 나를 쳐다봤다.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

“내 이름은 미나야!” -292쪽

‘내 이름은 미나’는 미나가 데이비드 알몬드의 또 다른 소설인 ‘스켈리그’의 주인공 마이클을 만나기까지의 이야기라고 한다.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