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아기였을 때는 1초도 어딜 가지 못했어요. 설거지할 때는 옆에서 치맛자락이라도 잡고 있어야 하고 새벽에 화장실에 갈라치면 귀신같이 알고 깨어나서는 함께 가자고 했답니다. 제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딸의 마음이 이해되면서도 사실 참 귀찮고 힘들었어요. 이제는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은 끝났지만, 아직도 제 팔을 만지작거려야 편히 잠드는 아이를 보면 여전히 아기네요.
우리 딸처럼 엄마가 곁에 없거나 안 보이면 불안해하는 아이들이나 한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첫 입학하여 불리불안으로 고생하는 있는 유아들을 위하여 비룡소의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어>를 소개 할게요.
아기 공룡 치노는 한밤중에 잠이 깨서 엄마를 불러보지만 엄마 목소리는 들리지 않자 무서워졌어요.
노란 달님이 엄마를 찾아 나선 치노의 길동무가 되어주었어요. 깊고 깊은 계곡을 지나던 치노가 달님에게 물었어요. “달님, 우리 엄마가 어디 있는 줄 아세요?” 그러자 달님이 대답했지요. “그럼, 알고말고.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단다.” 하지만 치노가 주위를 둘러봐도 엄마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치노는 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걸어갔고 나무에 기대어 자고 싶었지만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얼마 안 가 커다란 호수가 보였고 그 안에서 달님이 빙그레 웃고 있네요. 치노는 산꼭대기에도 올라갔지만 엄마를 찾을 수 없어요.
그리고 바람이 휘익하고 불어나오는 커다란 동굴을 지나가다 깜짝 놀라기도 했지요.
지친 치노는 더는 움직일 수 가 없었고 그 자리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대체 어디에서 잠이 들었을까요? “아가야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단다.”
치노가 불안해하며 엄마를 찾을 때마다 달님은 위로하고 안심시키지요. 어두운 분위기의 전체적인 배경과 그림에 비해 달님은 아주 환하게 그려집니다. 치노에게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단다.” 라고 말해준 달님의 목소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요? 자신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존재인 엄마와 떨어져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잠시 떨어져 있더라도 늘 아이를 믿고 있으며 곧 만날 수 있다는 강한 믿음과 따뜻한 응원을 계속하여 보냈던 것이라 생각되네요. 책을 읽고서 저 또한 ‘우리가 떨어지더라도 곧 만날 수 있으며 엄마의 마음은 늘 함께 있으며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는 이제 의젓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치노의 여정에 등장하는 장소들 – 계곡과 나무가 있는 숲, 커다란 호수, 커다랗고 어두운 동굴 등 – 이 사실은 무엇이었는지 아이들과 맞춰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엄마들은 금방 눈치 챘겠지만, 그 장소들이 엄마의 등과 눈, 입, 콧구멍 같은 신체부위로 그려져 있거든요. 우리 딸은 한참 보고 아~ 하더라구요. 덕분에 세상을 더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이렇게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어>>의 서평은 마치고요, 우리 아이와의 깊은 공감을 형성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다시 쌓게 해주는 좋은 책 만들어주신 비룡소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