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책을 처음 들었을 땐 많이 실망했다.
“아인슈타인의 청소년을 위한 물리학” 이라니 .
얼마나 진부하디 진부한 이름인가 생각이 들어서 조금 실망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과학을 굉장히 좋아할뿐더러, 그 중에서도 물리학으로 좋아하는 나로선 밉지 않았다.
이 책은 각 7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흥미로운 주제들로 시선을 끈다. 다 너무 알차고 재밌어서 다 소개하고 싶지만 내가 흥미롭게 읽었던 ‘2. 네가 아르키메데스를 알아?’ 편을 빌려 이 책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중간중간마다 ‘ 곰곰 생각하기 ’ 라는 코너를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만이 아니라 책 자체도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반 책과 이 책이 아르키메데스가 정리한 지레의 법칙을 설명했다고 가정해보자.
일반 책은 지레의 법칙을 ‘지레는 양쪽 끝에 각각 올려놓은 물체의 무게의 비가 받침점부터의 거리에 반비례할 때 평형을 이룬다.’정도로 서술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편이 작가에게 훨씬 편하기도 할뿐더러, 지레의 법칙을 정석으로 서술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작가 자신조차도 그 방법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서술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독자들의 기억에 오래남고, 더 쉽게 이해되고, 앞으로의 물리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도와줄까? 아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어떻게 서술했냐고? 먼저 ‘당신의 몸무게가 친구의 3분의 1이라고 하자. 둘이서 시소의 평형을 이루려면 친구는 시소 중심에서 어느 위치에 앉아야 하는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진 후, 이야기를 계속 진행해간다. 친구가 당신보다 2배 무겁다면, 당신은 친구 가 시소 중심으로부터 떨어져 앉은 거리의 2배만큼 떨어져 앉아야 한다. 이 비율이 정확하게 맞으면 시소는 오르락내리락 아주 쉽게 움직인다. 시소의 왼쪽과 오른쪽이 평형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상이 지레 원리의 전부다. 라는 말들로 낯선 개념에 대한 경계를 푸는 동시에 질문을 던져 생각하게 함으로서 어려운 말들이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지레 법칙을 머리에 안착시킨다.
이번 챕터뿐만이 아니라 다른 챕터들에서도 당연스럽게 머리에 물리 법칙들을 하나 둘씩 쏙쏙 넣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또 하나 설명 할 부분이, ‘실험해 볼까?’ 라는 코너인데 우리가 모든 실험을 다 해 볼 수는 없지만 이런 실험들도 있구나, 잡고 갈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뒤에 더 알아보기나, 찾아보기 등등으로 앞에선 주로 다루지 않았던 심도있는 부분을 뒤에서 추가해서 알아볼 수 있으니, 나에게 맞는 수준으로 더 공부해볼 수도 있어서 좋았다. 이런 물리책들은 대다수가 겉으로만 쉬워보이고 대충 풀어놓거나 어려운 편이 대다수인데 이 책은 그런 흔한 책들과 다르게 진심으로 작가가 쉽게 풀이하려고 노력한게 보인다.
앞의 작가의 말을 보면 ‘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팽팽 굴려 볼 만한 재미난 질문들을 군데군데 끼워 놓았다.’ 라는 언급이 있는 걸로 봐서도 작가가 질문을 많이 넣은 것은 의도된 일이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오랜만에 멋있는 작가와 멋있는 책으로 읽는 내내 물리책을 읽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재밌었던 시간이였다. 앞으로도 이렇게 단순히 있는 사실 그대로를 직접 서술해 알려주는 형식보다는 이런식으로 질문하고 답하고를 반복해가며 진행되는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