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주홍, 빨강빛이 나는 각시붕어를 처음 만난 날.
둘째 아이와 읽으면서 와~~ 이쁘다~~ 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답니다.
이름도 이쁜 각시붕어.
유명하신 최재천교수님의 추천도서라는 도장이 앞에 꽝!! 하고 찍혀있는데요,
최재천교슈님은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역임하시고 현재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직과 국립생태원 원장직을 겸하고 계신 분이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각시붕어의 존재가 더 빛을 발하는것 같았어요.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은 익숙히 책으로 접하게 되는데 민물고기들은 왠지 낯선것 같아요.
각시붕어 또한 민물고기라 처음 만났을때 새로움이 가득했답니다.
각시붕어도 암컷보다는 수컷이 더 화려하군요.
암컷에게는 기다란 산란관이 있어서 건강한 알을 가득 지니고 있다고 뽐내는거래요.
암컷과 수컷이 구별하기 참 쉽죠잉~~ ^^
다른 개체들도 보면 암컷 수컷이 있음에도 쉽게 구별되지 않아 좀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요 각시붕어는 딱 보면 알것 같아요.
왠지 각시붕어를 만나면 어!! 넌 암컷이구나? 넌 수컷이구나? 하고 잘난척 할 수 있겠어요.
각시붕어의 암컷과 수컷은 짝이 되면 암컷은 긴 산란관을 말조개에 넣어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그 알과 수컷이 퍼트리는 씨물이 만나면 비로서 아기 각시붕어가 탄생이 되는것이지요.
그러는 사이 말조개는 아주 작고 어린 조개를 각시붕어 몸에 붙인답니다.
이렇게 애지중지 하며 키운 어린 각시붕어들은 말조개를 떠나면서 위험천만에 놓이게 되죠
양육강식이라고 하죠.
어린 각시붕어들은 베스의 입으로, 잠자리 애벌레의 먹이로, 물장군과 장구애비의 먹잇감으로 70%정도 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살아남은 각시붕어가 귀한것 같아요.
보기만 해도 예뻐서 웃음이 나오는 각시붕어.
이름만큼이나 여리고 순한 붕어이겠지요.
다 큰 어른 각시붕어도 우리 엄지손가락만큼하대요. 괭장히 작지요?
눈여겨 봐야지만 보이는 각시붕어들.
예전에는 흔했지만 점점 그 개체수가 줄어든다니 안타깝습니다.
더 많이 줄어들기전에 각시붕어에 대한 존재를 아이들과 나누기 위해 그려진 책!!
그림을 그려주신 윤봉선님은 각시붕어를 보려고 임진강, 한강, 한탄강을 돌아다니며 겨우 구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겨우 데리고 와 말조개와 함께 어항을 만들어주고 1년간의 동거를 시작했지요.
1년여동안 말조개와 각시붕어의 생존모습들, 수컷의 쟁탈전, 각시붕어들의 질서등을 관찰한 후 안곡습지공원으로 돌아가게
하셨다는데요,
1년동안 얼마나 사랑으로 보고, 키우셨는지 안봐도 알 수 있을것 같아요.
잘 커서 원래의 넓은 민물가 습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신것도 윤봉선님의 사랑과 정성의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민물고기는 다 비슷비슷한것 같아서 몇마리 빼고는 알지를 못했는데요
각시붕어는 확실히 알 수 있어요.
그런면에서 나중에 혹여나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하고 잘 갈 수 있도록 배웅해주고 싶습니다.
더 줄어드는 개체가 아닌 유지되고, 보전되는 개체가 될 수 있는 바램 하나 더 보태면서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