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폭탄 슛!
– 난책읽기가 좋아 2단계 시리즈 –
김해등 글
김선배 그림
비룡소 펴냄
별명폭탄 슛!
제목만 들어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은 가죠..
오늘도 2학년 2반 대로는 반 친구들에게 저렇게 별명폭탄을 뻥뻥 차올립니다.
한신이는 ‘한심이’
나명보는 ‘나먹보’
이진진은 ‘징징이’
오준서는 ‘오똘똘’
대로 자신은 ‘맘대로’
별명처럼 한심이가 돼 버린듯한 신이…
아이들은 너도나도 별명을 불러대기 시작합니다.
깔깔깔 웃으면서요…
한신이는 가슴이 콩닥콩닥합니다.
신이는 대로 때문에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정말이지 무서운 고릴라가 나타나서 대로를 콱 물어가버리면 좋겠다는 심정이에요.
하교길에 신이는 학교앞 문구점에 들르게 됩니다.
문구점 이름이 <고릴라문구점>으로 바뀐 것을 본 거죠.
그런데 놀랍게도 주인아저씨도 고릴라인 거에요.
마침 잘됐다 싶은 신이는 고릴라 아저씨가 권해주는 마법방울을 집어듭니다.
고릴라문구점에는 악어눈물 캡슐, 카멜레온 비늘, 앵무새 혓바닥, 냉동아마존 물거품 등…
희한한 마법재료들이 즐비하게 진열돼 있어요.
신이는 이 마법재료들을 슬쩍 둘러봅니다.
이 곳에 제대로 왔다는 느낌과 함께…
그런데 마법방울, 두껍젤리 등을 사용해도 신이는 소란만 일으킬 뿐
선생님께 멍청한 아이라는 오해만 사게 되네요.
아무래도 대로를 겁주고 싹싹 빌게 만들 더 강력한 마법재료가 필요한 걸까요??!
신이는 다시 고릴라문구점으로 갑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법 풍선껌을 가지고 나옵니다!
찝쩍거리는 대로 앞에서 풍선껌을 슉 슉 슈욱~~~ 붑니다.
그리고는 뻥~ 터져버리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신이는 고릴라로 변신합니다~~
고릴라 입에서 글자들은 살아있는 듯이 튀어나와 대로를 괴롭힙니다.
대로는 기겁을 하고 줄행랑을 칩니다.
고릴라가 뿜어내는 콧바람에, 글자들이 뀌어대는 방귀에…
교실은 온통 구린 냄새가 진동합니다!
이 때 준서가 고릴라 앞에 나섭니다.
“실컷 복수하면 후련할 것 같니?”
“저 얼빠진 대로 좀 봐! 대로한테 당하는 네 꼴이 꼭 저랬다고!”
“제 맘껏 애들 괴롭히는 대로나, 마음껏 복수해 대는 너나 똑같은 괴물들이야!”
고릴라는 움찔합니다….
그리고 거세게 고개를 흔듭니다….
그러다가 마법의 부작용으로 겨드랑이와 발바닥에 까만 털이 솟아나서
간지럽히기도 하고 콕콕 찌르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천년만년 고릴라로 살게 되면 어쩌지??!
겁을 주면 한심한 애라고
놀리지 않은 것 같았단 말야.
괴물이 될 줄 몰랐어.
천년만년 고릴라로 살기 싫다고!
으아아앙~~~~
마법이 풀린 고릴라는 다시 신이가 되고,
아이들은 안도의 한 숨을 쉽니다.
친구들은 주춤주춤 신이에게 다가와 화해를 하고
대로만 멀찌감치서 신이가 다시 고릴라로 변할까봐 덜덜 떨고 있어요.
심술쟁이가 겁쟁이가 되었나봐요^^
신이와 화해를 한 대로는 신이에게 새 별명을 지어줍니다.
한심이가 아닌, ‘신’으로…
신이의 속상한 마음은 판타지 처럼 흥미진진하고 실감나게 펼쳐지고,
별명으로 친구들을 놀리는 친구나, 복수하려던 친구 모두에게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법을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 작품이에요.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과 같이 울고 웃으며,
마음 졸이기도 하고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고 뉘우치기도 할 것 같아요.
저학년 친구들의 코드에 잘~ 맞는 판타지 동화랍니다!
한번 손에 들면 쭉~ 읽어내려 갈 것 같은…^^
마법에 어울리는 실감나는 그림에도 눈길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