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도착하자마자 18개월 울 애기 냅다 나꿔채가지구 달아났어요.
뒤돌아앉아서 이것저것 만져보더니 꺄아~~소리를 지르며 좋아합니다.
미처 읽어줄 새도 없이 들고 돌아다니며 만져보고 달그락달그락 손잡이를 잡아당기고 놉니다.
어떻게 보는 건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우리 애기 아마 천재인가 봅니다ㅋㅋ
이 책은 입체북이어요.
염소턱에 털이 달려있구요 타마린 입에 콧수염도 달렸어요.
벌써 쥐어뜯어서 타마린 수염은 한쪽이 반은 빠졌지만요.
악어는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얼굴이 움직이면서 사과를 먹어요..
펠리컨 입에 든 커다란 생선도 입을 벌렸다 오무렸다 해서 씹어먹는거 같아요.
나무를 갉아먹는 비버…벅, 벅, 벅, 정말 실감 나네요.
색감도 좋구요, 동물들 표정 또한 귀엽고 익살스러워요.
하지만…
펠리컨 머리는 벌써 뜯어져서 생선만 입에 한가득 담겨 있네요.
책은 아기용 책인 만큼 두꺼운 종이로 엄청 튼튼하게 만들어졌어요.
울 애기 힘이 너무 쎄서 펠리칸 머리를 살포시 날려버렸을 뿐이랍니다.
다 망가뜨려버릴까봐 높은 책장에 올려두었지만,
울 애기 내 손을 끌고 가 손가락을 치켜들고 낑낑대며 내려달래서
소리를 지르면서 잽싸게 가지구 도망을 치지요.
책을 다 망가뜨리면 어떻습니까?
이 나이에 늦둥이 또 낳아 물려줄 것두 아니고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거면 되지 않나요?
웃고 있는 하이에나… 헐~고정관념을 깨는 표정이 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