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강아지.
제목만으로, 집집마다 “우리 집 아무개보다 낫다!”라는 탄식이 흘러나오는 건 아닌지?^^
영웅이는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에 푹 빠져 살다보니 책 읽은 시간은 없고, 수지가 생일 선물로 준 책 ‘번개의 시간여행1’은 영웅에게 찬밥신세이다. 책을 좋아하는 강아지 몽몽이는 영웅이 대신 번개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몽몽이는 다음이야기가 궁금해 2권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2권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도무지 없다. 1권을 읽지 않은 영웅이가 2권을 살 리가 만무하니까.
몽몽이는 도서관 난입(?)에 성공하지만 많은 책을 보고 흥분하다가 책을 찾지도 못한 채 쫓겨나고 만다. 방법은 영웅이에게 1권을 읽게 만들어 자연스레 2권을 사게 만드는 방법밖엔 없다.
말 못하는 몽몽이가 게임광인 영웅에게 책을 읽히는 게 가능할까? 도무지 그래 보이지가 않았다. 책을 읽고 싶은, 그래서 영웅에게 책을 읽혀야만 하는 몽몽이의 여러 노력들이 눈물겹기까지 하다.
몽몽이의 마지막 작전에 드디어 영웅이가 어쩔 수 없이 번개책을 손에 든다. 그리고 영웅이는 그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을만큼 책 속으로 푹 빠져든다. 몽몽이도 드디어 2권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책의 즐거움을 드디어 알게 된 영웅이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몽몽이에게는 두말할 것 없고…^^
책의 재미를 더해준 삽화.
책장 넘기려고 손가락에 침을 묻히는 몽몽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딸아이에게 몽몽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을 물었더니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를 꼽는다.
지난 겨울에 출간된 2권을 읽자마자 “3권 당장 사줘.”했던…
6월에 출간예정이라 하니 어찌나 실망하던지…
그 즐거움이 딸아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단단하게 성장시켜주길 바래본다.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책에 집중하고 있는 몽몽.
나도 노곤하고 편안한 자세로 오호라~! 탄식할 만한 책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