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각시붕어야 참 신기하구나

시리즈 물들숲 그림책 7 | 김성호 | 그림 윤봉선 | 기획 김나현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2월 2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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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세밀화로는 보림출판사의 책들을 주로 눈여겨 보아 왔는데, 비룡소의「물들숲 그림책」시리즈도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벌써 났다. <참나무는 참 좋다!>, <호박이 넝쿨>, <알록달록 무당벌레야>에 이어 벌써 시리즈의 7권이 출간되었다니, 고정팬이 확보될만도 하다. 제목도 어여쁜 <어여쁜 붕어각시야>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붕어각시의 생태와 한살이를 맑은 글과 세밀한 그림으로 담아낸 수작이다. 

서남대학교 생물하과 교수이자 자연을 향한 사랑을 글로 풀어내는 작가이기도 한 김성호가 글을 썼고, 오랫동안 세밀화로 동식물을 그려온(보리 출판사의 세밀화도 그렸다는) 윤봉선 작가가 그림을 담당했다. 윤봉선 그림작가는 임진강, 한강, 한탄강을 돌아다니며 각시붕어를 찾다가 급기야는 집에서 길렀다.  심지어는 각시붕어가 알을 낳을 말조개까지. 일 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각시붕어를 관찰하고 날마다 같은 시각에 먹이를 주는 정성을 쏟았다. 물론 작업이 다 끝나고 난 후에는 다시 연못에 각시붕어를 놓아단다.

예전엔
각시붕어 보기가 이렇게 어렵지 않았다지만 요즘에는 보기 힘든 물고기가 된 각시붕어, 마치 공작새나 꿩처럼 암컷보다 수컷이 더 화려하다. 수컷은
짝짓기 때가 되면 혼인새을 띠고, 암컷 역시 산란관을 치렁치렁 늘어뜨려 건강한 생식력을 가시화한다. 가장 놀라운 발견은 가시 붕어의 산란장소!
본문에서는 “각시붕어의 가장 큰 비밀인데…….., 놀라지
마! 각시붕어는 말조개 몸 속에 알을 낳기 때문이야
“라며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암컷은 바쁘다. 수컷도 찜해야 하지만,
튼튼한 말조개도 맡아놓아야하니까. 말조개와 수컷 모두 맘에 들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다. 말조개의 산란관을 통하여. 왜 하필 조개에게 새끼를
떠맡기냐고? 간단하다. 안전하기 떄문에. 각시붕어 역시 공짜로 산란처를 얻지는 않는다. 말조개 새끼를 멀리 멀리 퍼뜨려주는 역할을 하니까.
참으로
놀랍고도 놀라운 생명의 공생관계이다.

 <어여쁜 각시붕어야>는
직접 각시붕어를 1년이나 길러 본 김성호 작가만이 그릴 수 있는 각시붕어의 부화과정을 담고 있다. 알에서 깨어나고 눈이 나온후에 자기 몸에 난
노른자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는 각시붕어의 모습은 경이롭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자기 먹을 것을
가지고 태어나다니………… 

 

 

알에서 꺠어난지 3주끔 지나면 새끼 각시붕어들은 말조개를
떠나 세상으로 나간다. 물론 마치 거북이 알에서 부화한 새끼 거북이들이 미처 바다에 도착해보기도 전에 숱하게 잡아먹히듯이, 각시붕어 역시 말조개
밖으로 나오자마자 사나운 베스며, 물장군 장구애비의 공격으로 잡아먹힌다. 단 열마리만 살아남았다. 그래도 독자들은 그 더하기의 산수에 안도한다.
두 마리로 시작해서 열마리를 만들었으니까
.

 <어여쁜 각시붕어야>를 여러 번 읽어주었는데도 6세 4세 꼬마들은 각시 붕어를 ‘애기 물고기’라고 부르고, 벼룩더러 ‘애기’라고 한다. 아마 한 번도 물벼룩을 실제 본적이 없기에 실제의 생물이라기보다는 동화 속 캐릭터로 다가오나보다. 물들숲 그림책을 함께 보다 보면 아이들의 눈도 마음도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자꾸 펴 보여주게 된다.
 
부록에서는 주인공인 각시붕어가 수정에서 산란, 다시 몸집 큰 성체로 크는 한살이 과정을 그림으로 소개한다. 또한 꼬마독자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Q&A 형식으로  명쾌하게 답을 제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