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돌고 돌고, 그래서 세상은 또 돌고 돈다. 돈의 가치를 알고,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을 알고, 그래서 돈과 세상이 어떻게 얽혀있는가를 아는 것은 어렵다. 이 관계를 잘 아는 사람들은 요즘같은 자본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성공하는 사람들이고,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세상살이가 평탄하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언제인가부터 일찌기 경제적 관념을 깨우치려하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를 위한 경제학도서들이 생겨났었다. 용돈을 규모에 맞추어 현명하게 쓰고, 나이에 걸맞는 절약과 재활용을 가르치려는 종전의 경제학 책과는 또 다르게 요즘은 조금더 전문적인 경지까지 개론적으로 알게 하고자하는 욕심있는 책들이 생겨났다.
어찌보면 그만큼 세상을 빨리 알아야 하니 아이들 입장에서도 힘든 일일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잘 풀어놓은 책이다. 저자는 간단하게 말하면 경제학이라는 것은 ‘어떻게 밥을 버느냐’하는 방식의 문제라고 아주 간단한 문장을 던져준 후 그것에 대한 속뜻을 차근차근 풀어주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즉 경제에 대한 인식이 시대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일러주는 것이다.
다음은 경제학의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효율성, 공평성, 민주주의가 모두 공정하게 작용해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 경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돈을 벌기위해서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도 있는 것이다.
경제학은 우리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이며(p.61)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수사학적 활동이기도 하다. 경제이론이나 주장은 모두에게 함께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모순적이다. 어떤 계층에게는 손해가 날 수 있는 주장이나 이론이 다른 계층에게는 큰 이익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같은 상황에서도 각기 다른 주장을 하는 경제학자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절대적인 진리가 존재하는 다른 학문과 달리 경제학에는 절대적 진리가 있을 수 없다. 시대에 따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이로운 진리는 달라진다.
경제학에 대한 이러한 기본적인 이해를 넓히고 나면 2부에서 세상을 바꾼 경제학자들을 만나게 된다. 마르크스와 케인즈 두사람이 예로 제시된다.
다음에는 경제학과에서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 경제학과 경영학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등의 내용이 이어지고, 경제학에 눈뜨게 되는 청소년들이 일반적으로 궁금해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가 있는 이유, 사람마다 월급이 다른 이유 등등이다.
경제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쉬운 용어로 설명하고 있어서 초등 고학년 학생부터 읽기가 가능하며, 경제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중학생, 고등학생들도 쉬운 개론서라고 생각하고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