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진정한 나를 찾는 열일곱 『파라나』

시리즈 블루픽션 74 | 이옥수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3월 15일 | 정가 12,000원

『키싱 마이 라이프』, 『어쩌자고 열 일곱』

아직은 읽어본 적 없지만 청소년 독서교육을 들을 때면

꼭 한번쯤은 언급되는 제목들의 책들을 쓰신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더군요.

 ‘마음이 푸르러서 언제나 싱싱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아이’라는 뜻의

『파라나』라는 조금은 낯설고 특이한  제목으로 또 한번 열일곱 청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책입니다.

 

장애인 부모와 살아가는 열일곱 정호의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당당한 자기만의 홀로서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답니다.

장애를 가진 부모와 산다는 이유만으로

착한 아이라 불리우고 효행상을 받게 되는 현실이 정호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착한 사람은 잘 되고 악한 이는 지옥에 떨어진다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어린 시절부터 줄기차게 쇠놰당한 아이들조차도

사춘기에 이르면 자신 안의 삐딱이를 주체하지못해 폭발시키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 삐딱이가 한창일 나이인 열일곱의 정호는

주위의 시선에 갇혀 혼자 속으로만 몸부림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더라구요.

정호의 심청에 대한 재해석은 정말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심청은 진심으로 100%자발적으로 스스로 인당수에 뛰어든건지…

그녀 역시 효녀라는 주위의 시선에 떠밀려

혹은 눈 먼 아버지 봉양에 힘들어 도피의 방법으로 떠밀려 선택하게 된 건 아닌지…

은연 중에 던지는 어른들의 말과 시선들에

아이들이 얼마나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지를

정호를 통해 조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보여 주는 모습이 아닌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싶은  마음에

 타인으로부터 만들어진 착한 아들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기 위해 효행상을 거부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고자 하는 정호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비단 정호 뿐 아니라 우리들 대부분은  타인 혹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모습에 맞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정호는 삶이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강렬한 메세지를 던집니다.

작가는 이러한 정호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의 주독자가 되어줄 십대들에게

 굳건하게 세상을 마주하고, 거짓 없이 정직하게 나를 드러낸 당당한 ‘파라나’가 되라 합니다.

 

뜬금없이 한 번씩  나름 아들을 이해한다고 배려한다고 던졌던 “난 우리 아들을 믿어!”란

 나의 말이 아들에게도 정호와 같은 부담으로 다가오지않았을까…

나의 이런 시선과 말에서 아들도 정호처럼 도망치고 싶지는 않았을까 싶더군요.

엄마의 기대와 시선에 부응하고 싶은 자신과

엄마를 실망시킬지언정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 것인지 갈등할 지도 모를

아들에게 이 책 『파라나』를 권해주려합니다.

정호처럼 세상이나 엄마에게 보여주는 자신이 아닌

마음 속 자신에게 당당한 그런  ‘파라나’가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