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책을 받고 청소년 소설가 표지를 보고 우리 딸아이에게 먼저 읽으라고 주었습니다.
엄마만 책 읽고 자기는 책 못 읽게 한다고….
봄이 되니 잠만 늘어 숙제도 못하는 예림이…
오죽하면 엄마가 책 읽을 시간을 못 주겠니….
제발 잔소리하는 엄마 되지 않게 도와주라….
청소년기에 들은 예림이.
사춘기인 예림이.
이런 예림이가 ‘파라나’ 읽기 시작하는 저에게 “엄마 이 책 재미있지?” 이러네요.
사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숙제 하는 예림이 옆에서 읽고 싶었지만 예림이가 읽고 싶어 할까 봐 옆에서 읽지 못할 정도로.
우리 딸이 반쯤 읽은 파라나, 숙제 안 하고 마저 읽는다고 할까 봐.
옆에서 읽을 수가 없었네요. ㅎㅎㅎ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이 영어 듣기 평가 있는 날이라…
예림이 등교하고 성준이 등교하고 얼른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백정호 ㅎ
작가님은 저같이 주인공 이름 못 외우는 사람에게 외우게 만드는 ㅎㅎㅎ
글속에
백정호를 백정이라고 부르는 배프 효은이
그리고 정호가 좋아하는 예별
그리고 정호 엄마 아빠.
그리고 정호가 부르는 블랙리스트
1호 당 홍 할아버지
2호 요구르트 아주머니
3호 아름 슈퍼 김 씨
나중에 추가된 김 씨의 베트남 부인
그리고 이모
그리고 전갈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아이들의 고등학교 생활을 보는 것 같은 묘사에 흥미로워 읽기 시작하다가 왜 정호가 집과는 먼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을까 궁금해하고,
왜 정호가 착한 아이로 불리는 것이 싫은지도 궁금하고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여느 부부처럼 이렇게 고등학생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부분에서 정호는 이젠 더 이상 부모와 연결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주네요.
“아버지 어머니, 우리 같이,에서 저는 빠집니다. ㅎㅎㅎ
그러다 책을 읽을수록 정호가 고민하는 이야기가 어쩜 저도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고민했던 이야기지 않나 싶기도 하나가 효은이가 정호가 고민하는 모습과 표현하는 모습에 화내고 이끌어 주는 모습에 눈물도 났네요.
예별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예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질투해 안티카페를 만드는 모습, 그 모습을 본 효은이가 자신도 그런 과정을 겪었었다는 이야기.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효행 상이 오히려 정호에게는 스트레스겠구나 하는 고민도 해 보았어요.
당연히 그런 환경의 정호에게 효행 상이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저에게는 저의 오만을 깨는 이야기였어요.
작가님의 글처럼 동정으로 준 선물로 광고를 하고 다니는 현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읽으면서도 정호와 효은이와 같이 고민하며 읽게 되었네요.
아마도 저 이옥수 작가님 펜이 되려나 봐요~
‘파라나’ 읽을수록 자꾸자꾸 고민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저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우리 딸도 저와 같이 느끼고 있을까요?
전 다른 집 가서 살라하고 딸은 자기 친구를 제 딸 하라고 하고 ㅎㅎㅎ
이렇게 유치하게 다투기도 하는데요…..
작가님이 ‘파라나’를 읽으면 저에게 생각하는 시간, 고민하는 시간을 주신 거 같아요.
저 아무래도 이옥수 작가님 팬이 되려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