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고 꽤 두께가 나가는 데다가
천문대라는 생소한 분야 이야기일 것이라는 첫느낌에 좀 주저하였다.
헌데 글밥 크기도 큰데다가 읽기 시작하니 술술 읽혀지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교환교수 아버지를 따라 낯선 영국으로 가게된 ㅎㅖ성이 가족.
나도 언제나 남편 따라 미국가서 살아보리라 꿈꾸던 적이 있었기에~ㅋ
마치 내가 혜성이가 된 듯, 아니 혜성이 엄마가 된 듯 몰입이 되었다.
아마 조기유학이든 이민이든 말설고 물선곳에 간 어린아이들은
혜성이와 같은 성장 과정을 모두 겪었으리라.
자신의 의견을 유창하게 말할수 없으니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수업 따라가기도 힘들고…
청소년기에 한국에서도 진정한 친구 만들기 힘들고 자아 찾기에 방황하는 것일진대,
외국 나가서야 얼마나 맘 고생이 심할까.
몇년전 우리 아이들 한달 동안 써머캠프 보냈을때가 떠올랐다.
그래도 금방 친구 사귀고 매일매일이 신난다했던 우리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혜성이는 옥스퍼드의 한 대학에 교환교수로 가게된 아버지를 따라
오래된 천문대가 보이는 집에 살게된다.
이웃 할아버지와 학교 친구들과 천문대에 묻혀져있던 고서를 찾게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혜성이의 낯선 학교 생활, 친구와의 갈등, 어린동생으로 인해 고생하는 엄마와의 관계 등이
함께 버무려져 사실감을 더한다.
수백년전 이곳에 있던 동양의 소녀가 남긴 천문대 관련 그림과 책을 찾는 과정 속에서
혜성이 또한 그 소녀처럼 맘고생도 하지만
남을 배려하고 깊이 생각하는 덕에
추운 겨울 집없이 떠돌았을 홈리스들에게 따뜻한 보호시설까지 마련해주게된다.
자상하고 박식한 이웃 27호 할아버지가 곁에서 혜성이의 성장에 도움을 준 덕분이기도 하지만
영국에 간지 얼마 되지 않은 혜성이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홈리스들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캐럴을 듣게되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아마 혜성이 부모님들은 어린 딸이 무척 자랑스러웠을 것이고
낯선 타국에서의 힘든 생활의 고단함이 한꺼번에 사라졌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힘들게 느껴지는 삶의 짐은 있는 법.
강한 의지와 선한 생각이 그 짐을 가볍게 하는 법.
영국에서 1년을 보낸다 했던 혜성이가 아마 2~3년의 정신적 성장을 하고 돌아올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