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과 표지가 이리 눈에 쏙 끌렸던 책은 드문데
이번에 만난 안녕 폴은 간결한 제목과 강렬한 레드머플러를 두른채
옆으로 서서 우수에 찬 눈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는
펭귄 폴을 한참 바라보게 만들었지요.
배경또한 추운 남극임을 느낄 수 있게
화이트그레이톤으로 차분하게 처리했다는게 더 맘에 들어요.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님의 일러스트 기법이 떠올랐지만
센우님은 그 분과는 또 다른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도 선정되고 외국으로도 판권이 수출될만틈
그림도 내용도 수준급이었답니다.
첫 장면은 남극기지를 보여주는데요
그 남극기지를 바깥 풍경으로 두고
다음페이지에는 요리사 이언이 등장하지요.
실사와 그림으로 그린 케릭터가 묘하게 어울리죠?
뒤집개를 잡는 손가락 하나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네요.
이언에 눈에 들어온 아기펭귄과의 첫 만남은
쓰레기장 앞이랍니다.
본인의 덩치보다 더 큰 쓰레기봉투를 젖먹던 힘을 쓰며
어딘가로 가져가려는 아기펭귄~
이언은 그런 아기펭귄에게 먹이와 빨간 머플러를 선물하지요.
폴이라 이름을 지어주며 인사를 하는 이언을
빤히 바라보는 아기펭귄의 눈빛이 참 영롱하지요?
어느날 봉지를 들고 어딘가를 가는 폴을
이언과 대원들은 걱정이 되어 뒤따라가보는데요.
폴은 지구온난화로 엄마펭귄이 알이 있는곳으로 바다가 얼어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로 얼어죽어가는 알들을 부화하기위해
쓰레기들을 모아왔던 거였지요.
쓰레기와 봉지들을 덮어 깨지지 않은 알들을 부화시키기위해
쓰레기더미속에 알을 들고 있던 폴의 모습이
무한 감동과 뭉클함을 느끼게 합니다.
알을 비닐에 조심히 싸서폴과 기지로 돌아온
이언과 대원들은 폴과 함께
펭귄알 부화작전을 펼치는데요.
밀가루와 전등으로 따뜻하게 알을
감싸[는 폴과 이언의 모습.
알을 가운데 두고 둥글게 머리를 맞대고 자는 대원들은
자연과 사람이 하나의 생명체이며 공존해야 함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오징어와 크릴새우를 주식으로 먹고 살아가는 펭귄들…
지구온난화로 날이 점점 더워져 한쪽은 얼음이 녹고
한쪽은 바다가 얼 정도로 추워지면
주식인 크릴새우도 사라진다고 합니다.
펭귄어미가 아기펭귄을 행복하게 지켜줄 수 있는
펭귄어미가 아기펭귄을 행복하게 지켜줄 수 있는
그런 행복한 남극이 되길 저도 모르게 바래보는 그림책이었지요.
이번 그림책은 혼지 보여주기 아까워
친구와 함께 읽어보며 책놀이를 했지요.
아이들은 깜직한 머플러를 두른 폴을 보며 마냥귀여워 했답니다.
정화속에서 알을 부화시키는 폴의 모습에
냄새도 안날까라며 아이들은 까르르 넘어갔지요.
마지막에 아기펭귄들이 태어나
온 주방을 놀이터로 만든 모습에
아이들은 알이 모두 죽지않고 부화되었다는 안도감에
웃으며 엔딩을 보게되었답니다.
정말 행복한 남극이 되었다구요.
하지만 앞으로 또다시 추위에 얼어죽는 펭귄알들이 없기위해서는
사람들는 지구반대편에 있는 추운나라도
그곳에 생명이 살기에 지구의 환경을 헤치는
한 번의 행동도 자제해야 되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으니 말이지요.
비룡소에 실려있는
독후활동지가 너무나 잘 되어 있어
표지만 따로 만들고 6세 8세가 함께 책놀이를 했답니다.
아이들이 생각해 적은 이야기들이
저를 더 웃게 만들었지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생명과 환경을 생각하는
그 마음에 안심이 되더군요.
표지에 폴의 몸을 빨간 부직포로 머플러라 꾸미고
표지에 폴의 몸을 빨간 부직포로 머플러라 꾸미고
휴지로 동글동글 말아 붙인게 넘 귀엽죠?
저 또한 지구온난화가 빙하만
녹인다는 점만 알고 있었는데
그에 따른 다른 파장과 이면을 보게되었네요.
앞으로 이런 남극과 북극의 심각성을 우리 어른들과 아이들이
더 많이 인식하고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을 살리는 실천으로 옮기는
그림책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