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그림동화56번째 책은 [넌 누구 생쥐니?] 하는 특이한 제목의 동화랍니다.
저희는 외동딸을 키워요. 엄마아빠가 애지중지키우다보니 늘 여섯살 꼬맹이한테
엄마가 좋아? 아빠가좋아? 물어보곤하죠^^
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더 그렇답니다. 딸아이라 그런지 늘 아빠가 더 좋아요! 를 확인하려고 하고요.
난 누가 더 좋을까? 난 누굴까? 어떤사람일까? 하는 생각의 시작이 자존감과 자아형성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물어요 넌 누구 생쥐냐고요.
이 생쥐는 씩씩한 녀석인 모양입니다. 자긴 누구생쥐도 아니라네요.
그럼 하늘에서 떨어졌단 이야기일까요? 여기서 딜레마는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사람 ≠ 소속마저 같아져야 하는 대상 이 삶의 멋진 결론이지요.
좋아하면 이 근간이 흔들립니다. 나도 그사람의 소유가 되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그게 사랑이 아닐까 말이지요.
저도 오랜동안 이 딜레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답니다. 다섯살때요? 아니요 스물이 훨씬 넘고나서도요.
이 생쥐는 어찌 알아가는걸까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지금 고양이의 입속에 꼬리만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이 생쥐의 누나는 또 짐싸서 먼 산으로 가있군요^^
뭘 찾아서 떠난걸까요? 그래서 헤어지는 걸까요?
생쥐는 이쯤에서 고민을 해야하겠지요.
<나>인채로 오래 혼자 살것인가?를 말입니다.
내가 다 할수있고, 세상이 내것인줄 알만한 나이가 되었죠. <나>를 인식했으니까요.
과연 나는 누구의 생쥐도 아니지만 나만 살수 있을까요?
생쥐는 결론을 내립니다. 가족을 찾아 모험을 떠나요.
가족을 용감하게 구하고 집으로 데려옵니다.
엄마는 이 생쥐에게 맛난 음식을 가득 해주었답니다.
누나생쥐 역시 사랑해주는군요^^.
삶은 나를 인식하고 나면 관계가 성립이되고 관계가 성립되면 애착에 시달리고
외로움이 덥쳐옵니다.
우린 누군가의 소유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주어서 확실히 행복해질때가 많지요.
책 속의 생쥐는 나를 잃지않고 사랑할수 있는 법을 배운거 같아요.
아이는 처음엔 주인공이 생쥐라고 하자 아 그렇군요..^^ 이런 반응이었답니다.
그런데 첫구절이 넌 누구생쥐니? 가 아니겠어요?
아이 눈이 휘어집니다. 저희 아이는 똥에 흥미를 가져서 요즘 자기이름에 똥을 붙이고 있어요.
아 저 생쥐는 똥생쥐인가봐! ㅋㅋㅋㅋ 만물똥론주의자랍니다^^ 6살이거든요.
아빠도 갖혀있다니 어쩌지?? 하고 걱정중입니다.
생쥐는 모험을 선택했고 가족을 찾고 또 다른 가족구성원도 얻게 되자 아이는 신이 났습니다.
생쥐 세마리(책에 세마리의 생쥐남매들이 나옵니다)를 그리고, 셋다!! 치마를 입혀주었답니다.
그리고는 생쥐의 멋진집도 그려보기로 했어요.
왼쪽친구는 치마를 입은 생쥐자매들이구요. 막내생쥐가 인상적이게도 튀어나오거든요^^
오른쪽은 생쥐의 멋진집을 꾸몄답니다.
생쥐는 저 커다랗고 알록달록한집에서 가족들과 행복할거라네요.
처음엔 아 너무 쉬운 책이 아닌가? 넌 누구생쥐냐니!
저의 생각과는 달리 그림은 부드럽고 화사했으며, 적은 수의 글자는 많은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때 무조건 그사람에게 져주고 싶고
소속이 되고 싶고, 다 퍼주고 싶은 마음을 어찌가르쳐야 할지 고민스러울때가 많습니다.
물론 가르친다고 다 알수있는건 아니지만요.
넌 누구 생쥐니? 사랑과 소속에 대해 재미있고 부드럽게 풀고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랍니다.
궁금한게 많은 아이들에게 딱! 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