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위인의 모습보다는 따스함을 담고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 새싹인물전으로 아이들에게 위인에 대한 어려운 선입견을 없애준다.
나운규 감독은 나의 호기심으로, 김만덕 허난설헌은 정자매의 미래를 위해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제인 구달님은 침팬지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로 영국의 동물학자이며 침팬지 연구가다.
침팬지를 아기처럼 안고 있는 그녀와 초록색이 무척 잘 어울리고 따스한 동화작가 유은실님의 글로 제인 구달의 이미지가 더 따스하고 친밀하게 다가온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착각 속에 산다. 우리 인간이 모든 생명체의 갑이라는 착각! 진화론적인 의미도 그렇고 넓은 우주에 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세계의 불가사리나 영화를 보면 다른 생명체도 등장하긴 하지만 우리가 그들보다 기술이 더 뛰어날 거라는 착각!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과 함께하기보다는 자연을 넘어서 또는 자연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착각! 동물이든 식물이든 어떤 생명체든 다 나름의 삶이 있어 다 어우러져 산다. 그럼 우리는? 인간의 이기심은 점점 동물을 학대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사람다운 냄새를 잃어가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학자라는 직업에 다시 관심이 갔고 그들의 끈기와 노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돌리틀 선생 이야기’ 책을 가장 좋아하게 되면서 동물이 나오는 책은 무엇이든 좋아하고 특히 ‘타잔’은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친구들과 동물을 관찰하는 ‘악어 클럽’을 만들어 죽음에 처한 늙은 말을 살려주고 아프리카와 동물에 관한 책을 꾸준히 읽고 친구의 초대로 케냐로 갔다가 동물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 나이로비의 한 영국 회사에서 일을 한다. 그러다 나이로비 자연사 박물관 관장 리키 박사를 만나고 화석을 발굴하지만 살아있는 동물을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마침 리키 박사가 침팬지를 연구할 사람을 찾다 제인을 추천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동물을 사랑하고 아프리카를 꿈꾸던 제인 구달은 정말 아프리카에서 침팬지를 연구하고 학위가 없다는 사람들의 무시를 뛰어넘어 침팬지 무리와 어울리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꾸준히 연구를 하고 일반적인 분류 1번 침팬지 2번 침팬지라고 번호를 매기지않고 얼굴을 익힌 침팬지들에게 특징을 지어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 골리앗, 미스터 맥그리거, 플로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 아기를 돌보는 모습에 감동받기도 하고 자신의 아이도 자신의 어머니처럼 그리고 플로처럼 키운다. 동물들과 지내면서도 불편함도 잊고 자연 속에서 사는 모습에 존경심이 절로 난다. 동물을 연구하며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도 받고 동물보호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1991년에 어린이들과 함께 만든 환경 운동 단체 ‘뿌리와 새싹’은 2007년 우리나라에도 생겼고, 2012년에 제인과 함께하는 ‘생명다양성재단’이 만들어져 동물을 구하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인 구달에 관한 책은 다양하게 나와있는데 새싹인물전으로 만난 제인 구달은 더 인간답게 다가온다. 아마도 유은실님의 글이기에 더 그 느낌이 강하다. 따스한 이야기를 쓰시는 작가님과 동물과 환경을 사랑하는 동물학자의 만남. 그래서인지 책 말미에 있는 제인 구달과 유은실 작가님의 사진이 더 없이 좋다.
새싹인물전 리뷰
아리랑 감독의 나운규 영화를 사랑한 ‘나운규’, 제주도 거상 김만덕 기억할 거에요 ‘김만덕’, 현명현 여성이지만 안타까운 삶을 산 허난설헌 새싹인물전 ‘허난설헌’
유은실님 책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