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새롭게 만나다.

시리즈 비룡소 클래식 37 | 메리 셸리 | 그림 배리 모저 | 옮김 황소연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4월 28일 |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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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이 이렇게나 흡입력있는 소설이라니 책을 손에 들자 마자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아주 오래전 영화로 본 기억이 있는 이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가 공포스럽기도 했지만 좀 슬펐다는 기억이 나는데 이제야 그 느낌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깨닫게 된다. 그저 아무런 것도 모른채 흉측한 모습으로 창조되어진 존재가 자신의 외모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채 거부당하고 숨어 살아야했으며 결국엔 자신을 만들어낸 사람에게 복수하려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다. 그런 괴물을 만들어내고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려 외면한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인물이 참으로 원망스럽게 여겨지기까지 했다.

이야기는 북극을 탐험하려 도전하는 한 젊은이의 편지로 시작된다. 항해사가 되어 북극을 탐험하며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새로운 것을 개척하려하는 이 젊은이는 북극의 추위속에서 친구가 없는 외로움을 한탄하는 편지를 쓰게 되는데 어느날 사람이라곤 한 사람도 살지 않을것 같은 곳에서 유럽인을 배에 태우게 된다. 그리고 격식과 학식을 갖춘 그와 친분을 쌓아가게 되는데 북극의 얼음을 헤치며 무모한 도전을 하는 그에게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독자인 우리는 편지를 쓰는 그와 마찬가지로 듣는 입장이 되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유복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던 프랑켄슈타인은 어릴적 우연히 접하게 된 자연과학이라는 학문을 대학에서 다시 접하게 되면서 그것에 심취해 빠져들게 되고 생명탄생의 비밀을 밝혀내 결국 괴물을 창조하기에 이른다.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존재가 너무도 흉측해 그는 그만 비탄에 빠지게 되고 창조물을 외면한채 자신을 찾아온 친구에게 위로받으며 피폐해진 심신을 회복하게 되는데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동생이 살해된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동생을 살해한 자가 다름 아닌 자신이 창조해낸 그 괴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그에게는 다시 그 악몽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는데 결국 그는 자신의 창조물에게 붙들려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의 흉측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끔찍하게 취급되거나 내쳐지면서 혼자 숨어 살게 된 괴물은 어느 가난한 한 가족을 통해 인간의 삶을 배우게 된다. 인자한 할아버지와 늘 슬픈 얼굴을 한 남자와 여자의 하루 하루 생활을 몰래 엿보면서 그들 몰래 뗄나무를 마련해주거나 집을 고쳐주는등 그들을 도와주고 그는 그들에게서 말을 배우고 글을 읽는 법도 배우게된다. 사람들이 서로 정을 주고 받고 살아가는 것을 동경하게 된 어느순간 그들에게 인정받고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순간 그의 기대는 무참하게 짓밟히게 되고 그들은 멀리 떠나가고 만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만들어낸 이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게 된 것!
 단지 흉측하다는 것 하나때문에 내쳐지고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물론 자신 또한 그런 끔찍한 괴물을 만들어 내리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만든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것이 마땅한 도리인데 그 도리를 저버린 프랑켄슈타인이 참으로 원망스럽기만 하다. 결과적으로 신의 영역과도 같은 인간을 창조하는 무모한 일에 도전했던 프랑켄슈타인의 비참한 최후를 보며 어떤 일이건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