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위즈너의 [이봐요 까망씨!]
비밀을 가득 가지고 있는듯
노란눈의 까만털을 가진 고양이 까망씨와
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인과 좌충우돌 한바탕 소동이
글자없는 그림책이라도
머릿속으로 상상력을 가득 키워보게 만들더군요,
주인은 까망이를 위해 온갖 장난감을 준비하며
애정공세를 펼칩니다.
허나 까망씨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요.
그러다가 동그란 비행접시에 관심을 갖고
이리저리 흔들어보던 까망!
그 비행접시는 외계인들이 타고 있었지요.
한참 빌길질로 비행접시에 장난을 건 덕분에 안에있던
외계인은 거의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의 수준이 되는데요.
다행히 외계인들은 비행접시를 나와
연료를 구하려고 고장난 징비를 챙겨 나왔다
까망이에게 발각되었지만 한마리 무당벌레 덕분에
까망이가 무당벌레를 잡으려던 틈을 타
근처 낡은 구멍속 개미 집으로 들어간답니다,
그 곳에서는 무당벌레와 개미들은 협력하여
까망이의 눈과 사나운 발톱을 피해
조심스레 살아가고 있었지요.
외계인이 개미들이 그려놓은 까망이의 그림에
탄복을 하는데요.^^
저는 중간에 외계인이 개미를 처음 만났던 시간과
맨 뒷장 우주선이 떠난 후
개미들이 외께인 복장을 대신하고
자신들이 외계인을 만나 까망이를 통쾌하게 물리친 벽화를 그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깊은 생각을 하게되었지요.
어쩌면 미래에 외계인과의 문화접촉으로 사람과 고양이보다
더 진화된 개미들을 만날지도 모르겠네요^^
개미와 무달벌레의 혐력으로
까망이를 혼란스레 만들고
연료를 구해 다시 우주선비행에 성공한 외계인들
과자맛도 보고 개미덕분에 고무달린 연필로
연료물질도 얻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외계인들….
허탈하게 놓친 우주선을 바라보는
까망이의 눈과 날카로운 발톱이
담에는 꼭 잡고 말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네요^^
우주인은 그들만의 언어를 구사하며 지구로 왔다가
까망이의 존재에 놀라고
우연히 조그만 곤충들과 접촉 후 고향으로 돌아갔을거라는
작가의 발상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인간은 거의 이러한 커다란 사건에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인물로 나오는데요^^
사람과 까망이 그리고 외계인과 개미 무당벌레
이 복잡한 관계를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참 재미난 그림책이지요.
개미의 언어와 외계인의 언어를 재미난 기호로 그린 작가~
아이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개미와
외계인의 언어가 다름을 이해하더군요.
글자없는 그림책을 어른인 저보다
더 재미나게 읽었던 아이들~
사람이 중심이 아닌 우리가 평소 놓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생명들의 관심사와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가의 관찰력과 상상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그림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혹시나 놓친
이야기가 없는지 보는 딸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함께 읽어 본 [이봐요 까망씨]
이 책을 읽고 마당에 매어둔 우리집 애완견이 땅바닥을 파며
곤충 한마리와 재미나게 놀고있는 모습에 웃음이 났더랬지요.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가 숨어있을거라구요. ^^
빅피쉬에 이어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이 [이봐요 까망씨]는
강추하고픈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