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주관하는 2013년 제1회 스토리킹 본심작으로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추천작인 <분홍올빼미의 가게>입니다.
이 <분홍 올빼미 가게>시리즈는 1권에 이어 2권도 발간되었는데, 두 권 모두 사춘기 아이들의 걱정과 관심사를 잘 표현한 작품이랍니다. 이 책 역시 전체적으로 책의 느낌이 사랑스러워서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보는듯 합니다.
분홍이라면 딱 질색인 초등 3학년 여자아이 보라가 주인공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표지도 분홍이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올빼미도 분홍이네요. 분홍 올빼미 가게는 어떤 곳일까요? 바로 소원을 이루어 주는 신기한 물건들로 가득한 마법의 공간이랍니다.
이 신비로운 마법의 공간인 분홍 올빼미 가게에서 우리의 주인공 보라양은 무엇을 사고 싶을까요?
10살 동갑내기 보라와 꼭두와 살구는 아주 절친한 사이랍니다.
그러나 성격은 저마다 다르지요. 보라는 분홍을 싫어하고 남자같은 차림을 좋아하며, 무뚝뚝하지만 솔직하고 공평한 성격입니다. 이에 반해 꼭두와 살구는 지극히 여성스런 아이들인데, 꼭두는 야무지고 딱 부러지고, 살구는 상냥하고 애교 많은 여자아이랍니다.
꼭두와 살구의 이끌림으로 보라는 처음으로 분홍 올빼미 가게에 갑니다. 이 분홍 올빼미 가게는 특별한 초대장이 있어야만 입장이 가능한데, 꼭두와 살구가 초대장을 받기위해 엄청 노력을 했지요.
보라는 그 곳에서 재미나고 신기한 물건들을 만나고, 주인은 부우우와 우엉을 만납니다.
이 분홍올빼미 가게는 돈이 없어도 추억의 물건들로도 물건을 살 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보라는 사랑의 파리채를 구해서 살구에게 선물을 하는데,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에 살구가 짝꿍인 푸름이에게 써보고 싶어했거든요. 하지만 살구의 실수로 반 남학생들 모두가 살구에게 고백을 하고, 보라는 박하에게 줄 초콜렛을 샀지만 주지 못하고, 꼭두도 좋아하는 선생님께 드리질 못합니다.
그래서 세 친구는 발렌타인데이 전날로 시간을 되돌리는 모기향을 어렵게 구했고,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갑니다.
환상과 현실이 왔다갔다하지만, 너무나 흥미로운 대목이었어요.
이성에 눈 뜬 여자 아이들 눈에만 보인다는 이 특별한 가게는 자신들이 오랫동안 간직했거나 최근 가장 아끼는 물건과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마법의 물건을 교환하는 곳이기에 더욱 신비로웠지요.
요즘들어 부쩍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된 초등 4학년 딸 아이에게 이 분홍올빼미 가게에서 무엇을 사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제 잔소리를 싫어하므로 잔소리를 반사하는 ‘박쥐 귀걸이’를 가지고 싶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맛없는 급식을 맛있게 만들어 주는 ‘분홍 돼지 지갑’이 너무나 갖고 싶다고 합니다. 엄마의 잔소리 보다는 학교 급식이 더 싫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2권도 얼른 읽고싶다고 야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