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어우려저 살아야 한다고 일깨워주는 스톱 시리즈를 읽고 동물에 대한 책을 한 권 더 읽었다. 동물사랑 넓게는 자연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다. 너무 과한 표현이긴 한데 책을 다 읽으면 자연보호 환경보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남는다.
지은이를 보지 않았을 땐 입체 일러스트 작가인 ‘백희나’님이 생각났다.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 ‘삐약이 엄마’ 등 그림으로만 표현한 그림책이 아니라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장면들을 실사와 인형을 어우러지게 만든 후 사진으로 찍어 그림책을 완성한다. ‘안녕, 폴’은 등장인물은 종이, 배경과 소품은 모두 실물로 만들어서 마치 인형극을 보는 느낌이다.
여기는 남극기지. 요리사 이언은 대원들을 위해 매일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다. 어느날 쓰레기통을 뒤지는 아기 펭귄을 보고 음식을 나눠주고 폴이라 이름 붙이고 인사를 한다. ‘안녕, 폴!’ 그리고 빨간 머플러를 둘러주고 친구가 된다. 폴은 매일 찾아오고 같이 요리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집이 어디냐, 친구들은 어디 있느냐 물어도 쓰레기 봉지만 꼭 쥐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눈 폭풍이 온다는 날, 서두르는 폴을 이언은 친구들과 몰래 따라간다. 얼음만 가득한 얼음동산에 가게 되는데 부화되지 못하고 깨진 채로 얼어붙은 펭귄 알을 보고 놀란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그때 기지에서 버려진 온갖 쓰레기들이 쌓여있는 곳을 발견하는데 폴과 폴이 한 행동으로 모두 고민을 한다. 폴이 따뜻하게 지켜주는 알들을 어찌할꼬..
이언과 친구들의 작전은 성공하고 이언은 폴과 펭귄친구들과 함께 요리를 준비한다.
제인구달을 읽고, 스톱시리즈를 읽으며 인간의 이기심으로 살아갈 보금자리마저 빼앗기는 동물들의 하소연이 들리는 기분이다. 여름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거나 겨울이 너무 추워지면 지구 온난화때문에 날씨가 불규칙이라고 말하는데 정작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겉돈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자’
자연보호와 더불어 환경보호를 하면 결국 그 환경 속에서 사는 우리에게 돌아올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폴의 얼굴을 보다 이야기가 많이 무거워졌는데, 아무튼 아이들이 펭귄의 집은 남극이 아니라 수족관이라는 오해를 안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