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반전이 있는 동화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8 | 글, 그림 김세진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5월 15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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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재미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화책 한 권을 읽어봤어요

비룡소에서 새롭게 출간된 <양들을 부탁해> 랍니다~

<양들을 부탁해>는 2013년 제19회 황금 도깨비상 수상작이에요

황금 도깨비상은 비룡소에서 시상하는 어린이 문학상인데

황금 도깨비상을 수상한 책 몇 권을 읽어봤었는데 아이들도 좋아하고 제가 읽어보아도

내용이 참신하고 독특한 책들이 많아 이번 작품도 참 기대가 되었어요

<양들을 부탁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양치기 소년>과 <빨간모자>를 한데 모은 듯한 이야기에요

두가지 동화가 어떻게 한 이야기로 엮일 수 있지?

의아하게 생각될 수도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솝우화에는 늑대들이 참 많이 등장하잖아요

그 늑대들이 같은 늑대다?  전 이런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쓴 김세진 작가님은 그 늑대들이 같은 늑대일수도 있지 않을까? 란 상상으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니 참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이 아닌가 싶어요

그럼 어떻게 <양치기 소년과> <빨간 모자>가 한 이야기로 엮여지는지 살펴볼께요

어느 날 부터 양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컴컴한 숲 주변에서는 커다란 늑대 발자국들이 발견되었구요

소년의 아빠는 양들을 소년에게 맡기고 늑대를 잡으러 나섭니다

“애야, 무슨 일 생기면 꼭 어른들을 불러라. 숲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고. 알았지?”

소년은 무척 기분이 좋았어요.

혼자 양들을 돌보고 있으니 꼭 어른이 된 것 같거든요

양들이 야금야금 신나게 풀을 뜯어 먹으니 기분이 좋아진 소년은

휘휘 휘파람을 불며  더 맛있는 풀을 찾아 양들과 함께 숲으로 향합니다

아빠와 한 약속은 새까맣게 잊고 말이죠…

갑자기 새끼 양 하양이가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바르르 떨며 매애 매애 울기 시작합니다

뭔가 이상해.

소년이 숲을 살피는데, 시커먼 그림자가 휘익 지나갑니다

“느,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지만, 늑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소년에게 거짓말하면 안된다고 타이르고는 서둘러 마을로 내려가 버렸지요.

겁먹은 소년은 큼직한 나무 뒤에 숨어 부들부들 떨고

양들도 매애애애 시끄럽에 울어대며 여기저기 흩어지자

소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마을로 내달렸어요

“진짜 늑대가 나타났어요! 양들을 살려주세요!”

하지만 사람들은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답니다.

‘양들이 모두 잡아먹히면 어쩌지?

아빠에게 양들을 잘 지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소년은 밤늦도록 잠이 오지 않습니다

날이 밝자 새끼 양마저 사라져 버리고

소년은 결심을 합니다

“타-앙! 타-앙 타-앙!”

소년은 아빠가 만들어 준 사냥총으로 총 쏘기 연습을 시작합니다

몇 번 실수했지만 곧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히기 시작하지요

소년은 타고난 사냥꾼이겄거든요

양들을 찾아 숲으로 간 소년은 그 곳에서 한 소녀를 만납니다

소녀에게 숲에 늑대가 있다고 알려주지만 소녀는 소년을 늑대가 나타났다던 거짓말쟁이라며 가버리지요

소녀가 간 곳은 할머니 집…

“할머니, 저 왔어요. 빨간 모자에요”

소녀는 곧장 문을 열고 반갑게 침실로 뛰어들어갑니다.

어머나! 그런데 자고 있는 건 할머니가 아니라 커다란 늑대였어요

깜짝 놀란 소녀는 밖으로 뛰어나가 소리칩니다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

탕! 탕! 탕!

늑대를 발견한 소년은 늑대를 향해 재빨리 총을 겨눴어요

커다란 늑대는 풀썩 쓰러지고 마을 사람들이 총소리를 듣고 숲으로 달려옵니다

“진짜 늑대가 있었다니, 정말 놀라운 사냥 솜씨구나,”

무사히 양들을 데리고 온 소년은 그날 이후 ‘꼬마 늑대 사냥꾼’ 이라 불리게 됩니다

종종 늑대가 나타날때면, 아빠보다 먼저 늑대를 쫒곤 했지요

이 책을 읽다보면 <양치기 소년>과 <빨간 모자>는 원래 한 작품 속 등장인물들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네요

어찌 이리 두 동화가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읽는 내내 신기했어요

이 책은 단순히 두 동화를 한 작품으로 엮은 게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 있어 긴장감과 감탄을 쏟아내게 하네요

양들을 잃어버린 소년이 어떻게 행동할지, 빨간 모자가 늑대에게 잡아먹힐 위기에서

소년은 어떤 행동을 할지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같이 읽던 아들이

빨리 페이지를 넘겨보라고 성화였어요 ㅎㅎ

그리고 놀라운 총솜씨로 탕! 하고 늑대를 쓰러뜨린 순간 안도감과 함께 순간 자신이 책 속의

소년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는지 기뻐하는 표정도 살짝 보였네요 ㅎㅎ

이 책의 그림들은 색채도 강렬하고 붓터치나 표현방식이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서인지

오히려 긴장감이나 급박감 이런게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두 동화의 색다른 조합이 인상적인

<양들을 부탁해>…아이들과 즐겨 읽을 책이 될 듯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