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원정대, 몽골로 가다 (김 향이)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80 | 김향이 | 그림 신민재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7월 10일 | 정가 9,000원

요즘 도서관에 자주 다닌다. 일주일에 한번 많게는 두어번. 책을 빌리는 기준은 작가와 출판사이다. 한 작가를 알게 되면 그 작가의 다른 책도 찾아 읽고 점점 그 작가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고 더불어 책 읽기의 매력인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무당 할머니를 둔 송화의 이야기를 그린 ‘달님을 알지요’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엄마를 둔 나우와 엄마 없이 외삼촌과 사는 흥곤의 이야기를 담은 ‘바람은 불어도’를 읽고 또 다른 김향이 작가님의 책을 찾아보니 실제로  작가의 경험이 들뿍 들어간 책이 있다. 바로 ‘맹꽁이 원정대, 몽골로 가다’

실크로드로 도보여행을 떠난 은성과 보라의 이야기가 담긴 김혜정님의 ‘하이킹 걸즈’도 생각났다.

(리뷰: 우리의 모습 ‘달님은 알지요’ (김 향이), 바람은 불어도 (김향이), 소중한 아이들 길들이기 ‘하이킹 걸즈’)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가족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아빠 없이 할머니, 엄마와 사는 우지아의 집에 어떤 아줌마가 찾아오는데 자기가 고모라고 소개하며 미국에 있는 아빠가 지아를 보고 싶어 한다고 한다.  

‘지아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어차피 갈 거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는 게 적응하기 쉽지 않겠니? 엄마 짐이 되느니 경제력 있는 아빠랑 사는 게 백번 낫지’

아빠는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는데.. 사실은 지아가 백일도 안 되었는데 아빠는 미국으로 가서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그 날 이후로 엄마와 할머니는 지아를 미국으로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과 고민 속에 지낸다. 아동복 공장 디자이너인 엄마는 공장장님의 배려로 집에서도 일을 하고 두 사람은 더 가까워지고 급기야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간다.

지아는 점점 가라앉는 집안 공기로 자꾸 체하는데, 친구 미나의 소개로 간 맹꽁이 책방 (연꽃마을의 사랑방)에서 책을 읽고 토론에 참여하기도 한다. 어느 날 황사 예방 아이디어를 내다가 직접 몽골에 가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나왔고 ‘지구살림 동아리 모임’에서 자원 봉사하는 이모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몽골에 계신 민석이 작은 아빠의 도움을 받아 ‘지구살림 원정대 몽골 출동’을 결성하고 몽골로 출발한다.

아이들은 몽골에서 우물도 만들고 나무도 심고 황사 예방을 위한 일을 하며 몽골 문화도 배우고 자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무엇보다 작가가 직접 아이들과 함께 했던 몽골 봉사활동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더 생생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주인공의 모습은 같이 갔던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한다. 책 날개에 있는 머리에 꽃관을 쓴 작가님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책소개를 보니 ‘공정여행’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공정여행은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비용을 원주민에게 돌려주고, 그들의 문화와 인권을 존중해 주며, 자연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다.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현지 주민의 식당이나 숙소를 이용해 원주민들의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비를 한다. 자연생태계와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나라의 사람이 되어 보는 경험인 것이다. 주로 휴양지 여행을 다녀온 나로서는 조금 부끄러웠다. 이제 조금이라도 더 내가 아닌 남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