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의 운수가 좋지 않은 날, 혹은 좋지 않은 사건이 겹쳐서 일어나거나 연속적으로 일어날 경우
한숨을 내쉬며 세상을 불공평 해 라는 말을 입에 담는다.
자신에게 놓여져 있는 처지가 다른사람들에 비해 해치고 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여름, 트라이앵글’ 또한 자신의 처지를 불공정하다 여기며 살아가는 여고생 소월이의 이야기다.
책은 주인공 소월이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의 갖가지 어려움과 고난,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엄마의 등살에 밀려 좋아하는 바이올린에 대해 거리감을 갖게된 시원 과
부모님이 원하는 예고에 들어가 화가가 아닌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싶은 형태,
딸 소월이에게 해주지 못한것을 다 해주고 싶지만 어설픈 아빠 김상배.
모두가 어째서 나는 이런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는 걸까 하며 한탄한다.
이 것은 비단 소설에서 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이 부당한 위치에 놓여져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번 쯤 모두가 삶에 대하여 회의감을 느끼고 자신의 인생을 곱씹어 보는 것이다.
본문 중 거의 끝자락에 다다라, 소월이가 강연을 들으러 가는 대목이 나온다.
으레 그렇듯 소월과 친구들은 강연을 지루하다 생각하여 가지않으려 하지만 어른들의 등쌀에 밀려 끌려가듯 가게된다.
그리고 다음은 그 강연 내용의 일부와 그 강연에 대한 소월이의 반응이다.
[ “여러분은 저 사람은 살아있어, 라고 말할 때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살아있습니까?”
뜬금 없는 질문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는 살아 있는 것일까…’ ] (197p)
여기에서 강연자가 말하는 것은 사람에게 꿈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져 그들의 생사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꿈을 갖지 않는것이란, 곧 목적도 없이 삶을 살아가며 자신이 왜 살아가는지 조차 의문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공부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사회가 개인에게 바라는 기대에 치여 본래 자신의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조차 잊어버린 그런 사람.
소월이는 강연자의 말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비단 그것은 소월이 뿐만이 아니리라.
사람은 개개인 하나하나 모두가 그 출발점이 다르기에 세상은 불공평 할 수 밖에 없다.
우연히 자신의 적성을, 꿈을 쉽게 발견한 사람이 있고 평생을 가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는 사람또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불협화음을 만날 때도 있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은 또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래도 계속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속 걸으면서 여러분의 자리를 찾으십시오.
좋아보이는 자리 말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으십시오.
그럴 때 아주 가끔, 한 모금의 행복을 맛볼 것입니다.” ](200p)
삶에 고난과 역경이 들이닥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다.
그곳에서 좌절하고 주저앉아버리면 그 몇발자국 앞의 조그마한 행복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앞길이 흐리다고 주저하는 소월이와 우리들에게 작가는 말하고 있다.
‘여러분은 살아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