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맞이할 즈음 정말 시기적절한 책 한권을 읽었더랍니다.
제목이 『돌시계가 쿵!』
시계의 쓰임과 동시에 시계와 우리 생활의 관계를 알아 볼 수 있는 이야기예요.
시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스레 이해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정말 이야기뿐만 아니라 삽화가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원근감도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는데다
원색의 색감이 책의 분위기를 참으로 밝게 만드는 것 같아요.
게다가 다른 동물들의 색깔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색으로 되어 있지만,
원숭이들은 달랐어요~!
보라색 원숭이라니요^^ 굉장히 색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이 이야기는 어느날 초원에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는데,
동물들은 처음에 돌기둥이 무엇인지 지켜보다가 결국 그것이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돌기둥의 그림자가 해를 따라서 움직인다는 걸 말이죠.
하늘에서 떨어진 돌기둥의 쓰임새를 알아 낸 것은 바로 원숭이었어요.
다른 동물이 아닌 원숭이가 알아낸 것도 이야기 끝 부분에 가면 다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이야기 결말을 보고서 아하~그래서였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죠^^
원숭이는 아침,낮,저녁 그림자에 돌을 놓으면 돌시계가 된다며 그림자를 따라서 돌을 놓았어요.
그렇게 해서 돌기둥은 이제 돌시계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지요.
그 돌시계 덕분에 초원에 살던 동물들 생활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제안을 합니다.
돌시계 덕분에 시간을 알게 된 원숭이는 시간표를 만들자고 말이죠.
시간표를 만들면 어떤 점에서 좋은지 아이와 함께 생각을 해 보았어요.
원숭이의 말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가 있으며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가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
동물들은 아침,점심,저녁 돌 이렇게 나누어서 다같이 함께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물들은 점점 더 많은 돌을 가져다 놓게 되자
이제 아침,점심,저녁이 아닌 돌의 순서를 세어야 했답니다.
여기서 아이들은 순서를 세는 말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겠더라구요.
첫번째 돌은 모도가 모이는 시간,
두번째 돌은 노래하는 시간,
세번째 시간은 춤추는 시간, 이렇게 세부적으로 나뉘어서 동물들은 함께 생활을 하였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사자가 화가 났어요.
시간에 따라 움직여야 하다보니 하루 시간을 규칙적으로 보낼 수가 있는 반면
사자의 말처럼 시간을 나누어서 쓰다보니 자신만의 여유있는 시간이 없는 것이었답니다.
다 같이 같은 시간에 함께 움직이다 보니 이렇게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는 일도 생길 수가 있다라는 걸
아이에게 이해시켜 주기에 참 좋았어요.
그렇게 다른 동물들과 의견이 달랐던 원숭이들은 돌시계를 들고 초원을 떠나
자신들만의 마을을 만들고 돌시계도 세웠어요.
그리고 원숭이들은 돌시계에 맞춰 하루를 살아갑니다.
마지막 장면에 이런 그림이 나와 있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원숭이가 아닌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걸 알 수가 있어요.
이 마지막 장면을 보고 아이는 다른 책에서 인간의 기원이 원숭이었다는 사진을 생각 해내면서 그러더군요.
“엄마, 원숭이가 이렇게 변해서 지금 우리가 된거지?
여기는 옛날이 아니고 현대잖아~” 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아이는 원숭이의 흉내를 내어 보였답니다.
아이와 함께 『돌시계가 쿵!』을 읽고서
저희 아이도 방학 기간을 좀더 규치적으로 보내고자 시간표를 만들어 보았어요.
아이에게 주어진 자신만의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이렇게 시간표를 짜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과 또 하루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스스로 생각 해 보며
아이의 자기 주도적인 생각이 더 자라나는 것 같았답니다.
생활 계획표를 다 만든 뒤 혹시 빠진 것이 있는건 아닌지,
또 더 추가하고 싶은게 있는지……그것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하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계획표를 짜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
잘 보이는 곳에다 붙여두고 이번 여름 방학동안만이라도 열심히 지켜보자고 했답니다^^
오늘이 벌써 4일째인데 저희 아이 너무도 잘 지켜주고 있네요.
특히 쉬기랑 놀기는 말이죠 ㅋㅋ
어쩌면 이러다 사자처럼 나의 하루 돌려줘~!!!!! 라고 나올지도 모르겠지만요^^
『돌시계가 쿵!』이야기가 쉽고 재미있어서 아이들에게 추상적인 개념, ‘시간’에 대해서 잘 알려 줄 수있는 이야기인것 같아요.
더불어 누구나 다 똑같이 시간을 규칙적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보다는
사자를 통해서 같은 일을 두고서 항상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시간을 잘 사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