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아, 뭐하니?
비룡소/ 과학 그림동화 / 이승원글,그림/ 김성호 감수
비룡소에서나온 과학 그림동화책 서른일곱번째의 책은 일년동안 계절에 맞는 열두새 이야기를 적어놓은 그림책이다
새들아, 뭐하니? 란 제목으로 새들이 무얼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책인지라 책속을 열어보니 새의 사진이 들어있는게 아니라 세밀화로 새의 모습을 그려놓았는데 그 새의 그림이 화려하며 예술적이다. 아무래도 작가 이승원씨는 이책을 내기 위해서 산속을 헤메고 다녔을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도 작가는 오랜 기간 직접 새들을 찾아다니며 꼼꼼히 취재를 하고, 사전을 찾아 가며 공부를 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과학 그림책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사락사락 희 눈 날리는 1월
“참새야, 뭐하니?”라고 시작되는 첫장의 그림을 보고 앗! 내가 아는 새의 그림이다 ~ 라는 생각을 하게되며 아파트 주변에서든 어디서든 쉽게 볼수있는 새이기에 친근감부터 들었다. 왜 이런 새에 관한 책은 새의 그림하고 이름이 나오면서 언제까지 활동적으로 변한다던가 그리 설명되어있는책과는 비교가 되어진다. “참새야, 뭐하니?” 의 물음에 짹짹, 쨱짹짹, 쨱쨱 … 겨울이면 우린 옹기종기 모여지내…. 조로롱 모여 앉아 소리높여 지저귀면 아무것도 무서울 게 없어…. 덩치 큰 새들도, 매서운 추위도, 휘이휘이 도망가지…라며 참새들은 자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 왜 그러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처럼 재미나게 들려준다.
1월인지라 눈이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날아다니는 새들은 추위를 안느낄까? 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는데 그런 나의 생각에 대한 답처럼 오른쪽 밑에 작은 글씨로 “참새처럼 작은 새들은 보통 무리지어 겨울을 나요. 함께 모여서 체온을 나누며 추위도 피하고, 혹시 나타날지 모르는 천적에 맞서지요” 라고 적혀있다. 이렇게 1월의 우리나라 대표적인 텃새인 참새의 그림은 나에게 정겹기만 하다
따가운 볕바람에 물빛 짙푸른 8월…
곤줄박이야, 뭐하니? 란 물음에 쓰스삐이 쓰삐이… 참방참방 물장구는 정말 시원해. 고운 깃털 말끔히 씻어야지, 앗 누가보는거 아냐? 이제 그만 갈래! 라며 8월의 대표적인 텃새인 곤줄박이를 소개한다. 8월의 더운계절 곤줄박이는 산이나 공원에 사는 텃새이며 호기심이 강해서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오기도 한다고 한다. 사람들의 옆에서 사는 텃새인데도 불구하고 산속이나 공원에서 본적이 없는 새이다. 봤을수도 있는데 솔직히말하면 관심을 안가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긴 열두새의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있지만 솔직히 한두새만 알고있고 다른 새의 이름은 너무나 낮설다는점이다. 아이가 새가 날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 저새는 뭐야” (새이름이 뭐야?)라는 물음에 글쎄.. 집에가서 책보고 찾아볼까? 라고 대답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엄마가 새에관한 지식이 없어서 아이의 물음에 불안불안하였는데 이렇게 비룡소의 과학그림동화를 만나서 아이랑 같이 찾아보는 책이 될듯하다
졸망졸망 나무 열매 그윽한 10월…
직박구리야, 뭐하니? 가을빛 깊어지면 온세상이 아름다워… 새콤닥콤 나무열매는 모두 다 내꺼야. 아이, 맛있어! 삐이삐이 내가 소리치면 까마귀도 딱따구리도 퍼드득 도망가지… 앗, 지빠귀다! 얘들아, 같이 혼내주자! 라고 직박구리에 대한 소개하고 있다. 가을이되면 나무의 모습이 예쁘게 변하는데 물들인 나무잎옆에 너무나 잘어울리는 직박구리다.
이렇게 새들아, 뭐하니? 란 물음으로 새들이 뭐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해주고, 새들은 자기들이 무얼 하고있는지,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 시한편을 듣는것과 같이 새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풍경속에서 열두새의 화려하고도 섬세한 모습은 너무나 일치감이 느껴지기에 더 사실적으로 보여지고 있지 않나 싶다. 엄마옆에서 새들아 뭐하니? 의 책을 보는 아이들과 함께 공원이나 산으로 나가서 새를 관찰하고 이름을 맞추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아파트옆에 뒷산도 공원도 없는 삭막한곳에 살다보니 참새는 고사하고 매미와 함께 울고있는 까치만이 아이들을 반겨줄 뿐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시끄럽게 떠드는 까치의 울음소리가 들리기에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서 나무위에 앉아있는 까치를 만나보았다.
책속에 소개되어진 열두새를 마음껏 보고싶지만… 그만큼 개체수가 적다보니 보지못하게 되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싱그러운 8월…. 창문을 열어두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귀를 기울여 듣다보면 그 소리의 주인공이 열두새중 한마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