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두루마리’가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화랑 관창이 계백 장군을 처음 대면하는 시점에 도착한 민호, 준호, 수진의 눈을 통해
묘사되는 위기의 순간을 읽어내려 갈 때는 읽는 이도 그 공간 속에 서있는 듯 하다.
세 아이들이 왜 신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발언은 웃음을 자아낸다.
관창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적진으로 출발하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다소 아쉬웠던 마무리였지만,
초등 저학년 도서로서는 황산벌이라는 배경에서 관창과 계백 장군을 만남이란 주제를
p.43 <아이들은 살기등등한 분위기에 몸이 떨리면서도 가슴 한편이 뭉클해오는 것을 느꼈다.>
위의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적 앞에서 당당한 관창과 적군의 용기를 인정하는 계백장군의 일화는 훗날 신라의 삼국통일로
이어지고, 삼국통일이 우리 역사에 남긴 영향을 이 한 권의 책이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