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제 2회 스토리킹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아이와 엄마의 흥미를 마구 잡아끄는 책.
비룡소 어린이 심사단 100명이 뽑은 책이라 당연히 아이들은 몰입해서 봅니다.
남자 아이들만 있는 저희집은 제목과 책 표지만 보고도 아이들 호감도가 올라가더라구요.
초등 2학년, 5학년 두 아이가 즐겁게 함께 봅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집에서 뒹굴둥굴 거리면서 읽는 독서의 즐거움이란…
방학식 날 전학와서 아직 친구들이 없는 아들녀석들이 올 여름방학엔 열심히 책을 읽어주고 있어요.
책 표지 안쪽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남긴 <강추 한마디>는 엄마도 함께 읽어보고 재밌겠다 쾌재를 불렀지요.
초2 건이는 함께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보육원으로 가기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혼자 <비밀의 집>이라 이름 붙였던 집을 마지막으로 보고 가려고 하지요.
그런데, 누군가가 이 <비밀의 집>에 들어왔어요.
오방도사의 수련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다가 들킨 건이는
우여곡절끝에 오방도사의 제자가 되지요.
그래서 건이라는 이름대신에 오방대사가 <건방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답니다.
무예에 재능이 없는 건방이에게 오방도사는 오방권법을 베껴쓰게 하고,
안마를 시키고, 밥하기 등 자질구레한 일들을 시키기만 하지요.
하지만, 그것들이 다 수련의 과정이었지 뭐에요.
오방도사가 집을 비운 사이 건방이는 학교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친구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부르면 달려가는 <머니맨>으로 이중생활을 하지요.
하지만, 대도 도꼬마리의 정체를 알게되고,
또, 검법의 달인인 설화당주의 막내 제자 초아와 엮이면서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냐고 물어보니
아무것도 아니고, 제자를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했던 오방도사의 숙제들이
실은 오방권법을 익히기 위한 수행과정이었다는 부분이 생각이 난다고 하네요.
그리고, 알고는 있지만, 그 것을 깨달음이 없으면 뭐든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거라고 느꼈다고.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둘째는 건방이와 오방도사의 이름이 정말 웃기다고 해요.
하늘을 나타내는 <건>과 오방권법을 익혔다고 <방>, 합쳐서 <건방이>인데,
스승님과 말다툼할 때, 스승님은 오두방정이어서 <오방도사>냐고 대드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웃음을 멈추지 못하더라구요.ㅋㅋㅋ
또, 자신을 믿고 두려움없이 행동에 옮겼을 때,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방이의 모습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믿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조금은 깨닫는 것 같았어요.
또, 불량배에게 당할 처지에 있는 친구들이 <머니맨>을 외치면 짜잔~ 하고 나타나
통쾌하게 해결해주는 장면도 재밌었다고.
이야기 마지막, 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더라구요.
다음 책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고 아이들이 기대에 찬 목소리를 떠들어 댑니다.
어린이들이 뽑은 스토리킹 수상작이라 뒷편에 심사위원 명단이 나와있더라구요.
두 아이들 모두 자기도 이런 거 해보고 싶다고.
재밌는 책들은 먼저 만나볼 수 있을 거 아니냐고 말하고 흥분 모드에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통해 비룡소 책들이 훨씬 친근하게 아이들에게 다가왔어요.
재밌는 책은 아이들이 보고 또 보고 하지요.
작은 아이는 이 책을 일주일이 넘겨 손에서 보고 또 보고 하네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다음 책이 얼른 나왔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