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밥을 스스로 먹으려 하는 아이에게 추천하는 책

연령 2~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10월 19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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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밥을 스스로 먹으려 하는 아이에게 추천하는 책,

숟가락 들고 냠냠

(글 정은정 / 그림 신진주 / 비룡소)

​불미스러운 댓글 사건으로 머릿속이 복잡한 요즘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블로그 포스팅들의 공개 수준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율이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린 것이 잘못이라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치고야 말았습니다.

뭐, 저야 흔하디 흔한 워킹맘일 뿐이지만,

내 아이에게까지 악플이 달린다면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그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사실, 율이와 연관된 모든 포스팅들이

광주에 거주하시는 아이 엄마들,

또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시는 아이 엄마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최대한 상세하게 글을 쓰고자 했고

제 생각을 담아 평한 부분도 많은데요.

이 모든 것들이 독으로 작용하는 것만 같아서

생각이 많아지고야 말았습니다.

어쨌거나, 아이 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시니

일단은 서평을 올리는 것으로 불쾌한 마음을 달래볼까 합니다.

적어도 책 서평만큼은 악플러들이 손댈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비룡소 아기그림책 ‘숟가락 들고 냠냠’입니다.

비룡소는 아기그림책이라든지, 생태그림책이라든지…

이런 나름의 분류체계로 신간들을 출간하는데요.

아이 책을 고르기 어려울 때는

‘비룡소 아기그림책’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고

현재까지 나온 50여 권의 책 중에

내 아이가 관심을 가질 것 같은 제목, 표지 등을 보아

선택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0-3세 전후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그림책들을 모아 라인을 완성해놓은 것이기에

책 선택의 어려움을 좀 덜어주지요.

신진주의 그림은 서양 그림책의 화풍을 따릅니다.

붓터치나 색채의 사용은 동양적인 느낌보다는

서양의 것들과 닮아 있고,

실제로 프뢰벨 영아테마동화에서 볼 수 있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의 개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구요.

굳이 따지자면, 우리나라나 일본의 화풍과는 차별이 된다는 것이지요.

주인공 남자아이는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합니다.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마 이 표정을 많이 보실 것 같아요.

율이는 나름 차분한 녀석인데도

가끔 장난을 칠 때 보면 만면에 미소를 가득 담고

목표를 노리고(?) 돌진하거든요.

주인공 남자아이는 숟가락에게도, 물컵에게도

친근하게 말을 겁니다.

따라와. 같이 가자. 라구요.

물활론에 입각한 사고를 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반영한 문장과 그림들 덕에

이야기를 듣는 선율이가 그리 어렵지 않게

책을 받아들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밥그릇, 물컵, 숟가락이 묻습니다.

그런데 어디, 어디 가?

글은 반복을 사용하여 리듬감을 부여합니다.

중간의 쉼표는 읽어주는 엄마가 집중해주어야 할 부분입니다.

어디어디가? 와

어디, 어디가? 를 소리내어 읽어보면

리듬감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잘 살려 읽어주면

작가의 의도를 돋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밥상에 ‘척’ 앉아 다 같이 엄마 밥주세요!

를 외칩니다.

신난 아이의 얼굴 못지 않게

중요하게 보아야 할 부분은 그릇들의 표정입니다.

엄마를 부르는 그릇들의 입모양은

아이의 입모양과 매우 닮았고,

그렇기에 크게 소리내어 엄마를 부르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할 수 있습니다.

율이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오밤중에 스탠드 켜놓고 느닷없이

“엄마, 선율이 밥주세요!”그랬더니

율이도 제법 목청을 돋우어

“엄마, 선율이 밥주세요!!”합니다.

글밥은 매우 적지만,

리듬감을 살리려 노력한 작가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혼자서 숟가락을 들고 먹는 아이의 표정은

제법 야무지게 보입니다.

이러한 생활습관 관련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가 스스로 밥을 먹을 줄 알게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꽤나 재미있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실생활과 관련되어 있고,

가장 중요한 먹는 문제가 주제이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이 쉽다는 것이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

만 3세인 율이에게는 다소 쉬운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놀이학교에서 밥을 스스로 먹고 있고

(집에서는 엄마더러 먹여주라고 합니다. ㅋㅋ)

편식이 없는 녀석이라

(아, 고기 같은 건 퉤- 해버리긴 하네요.)

이 책을 통해 식습관을 개선하거나 형성할 수는 없지만,

율이보다 조금 어린 아이들.

그러니까 이제 막 밥을 먹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참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주인공 남자아이와 닮은 아이라면 더더욱 추천합니다.

색의 활용이 경쾌하며,

테두리선이 명확하여

아이들이 눈에 쉽게 들어오는 장점이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