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을 좋아하는 소녀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랍니다.
딸아이가 책표지를 보자마자 급관심을 가집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겉표지의 그림이 자기와 똑닮았기 때문이지요^^
출판사 권장나이가 6세이상이라고 되어있지만,
7살 딸아이가 아직 책읽기를 완벽하게 독립한 것이 아닌지라
무려 60페이지에 달하는 책은 당연히 엄마와 함께 본답니다.
딸아이 혼자서 그림부터 먼저 쏵~~~ 훌터 보고는 빨리 읽어달라고 보채네요.
주인공 누리는 레이스 달린 꽃분홍 원피스에 진분홍 구두를 신고
분홍 리본 핀을 하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하는.. 귀여운 소녀랍니다.
분홍색치마를 빨아서 파란치마를 입고 유치원에 온 친구 서윤이를 위로해주기도 하고~~
옷장을 다 뒤져서라도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야하는 누리♡
그러던 누리의 생일날,
예쁜 한복을 입고 옷이 버릴까 구겨질까 애지중지 조심했건만
개구쟁이 호준이가 자기옷을 빨아먹자,
주먹으로 머리를 쾅 내리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답니다.
호준이가 혼날꺼라고 생각한 누리의 예상과 달리,
옷보다 호준이가 더 소중하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지않지만…
언니와 엄마, 선생님도 몰라주는 엉덩이레이스 스탕킹패션을
개구쟁이 호준이가 알아봐주자
누리도 호준이의 개구쟁이 장난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지요.
결국, 엄마는 매일아침 벌어지는 옷과의 전쟁을
누리의 키에 딱 맞는 오픈된 옷장선물로 따뜻하게 보듬어줍니다.
누리에게 분홍은요~~~
정말 달콤하고 부드러운 색이에요.
포근한 엄마품처럼 말이에요.
하신하작가는 분홍색을 좋아하는 딸을 보고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딸이 있는 집이면 한번쯤은 있었을법한 에피소드를 아주 생생하게
아이들의 생각과 어른의 입장에서 잘 표현하고 있답니다.
우리집 딸아이도 5살 즈음, 등원할때마다 옷이 마음에 안든다며
유치원에 안갈거라고 한창 등원거부를 하던때도 있었지요.
그때, “우리 다현이는 예뻐서 어떤 옷을 입어도 이뻐.”라고 이야기해주신
지혜로운 유치원선생님 덕분에 그 위기를 잘 넘겼답니다.
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대승사랑어린이집 손이목선생님, 감사드립니다♡ “
그 당시, 딸아이 친구의 엄마들도, 딸들의 패션때문에 아침마다 전쟁을 치뤘다는 둥,
여름에 겨울옷을 입고 갔다는 둥, 결국 뒷목 잡고 쓰러졌다는 이야기까지~
여기서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겁니다.
딸아이에게 왜 분홍이 좋냐고 물어본적이 있지요.
그때, 딸아이는 농담반진담반으로 엄마 쭈쭈색이라서 좋다고 했지요ㅋㅋㅋ
어쩜, 이 시기 분홍사랑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엄마품처럼 말입니다.
딸아이의 분홍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사진 하나 올려봅니다.
이런 딸아이의 분홍사랑도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걸 7살이 되어서야 깨달았답니다.
7살에 발레를 시작하면서 직접 고른 발레복이 하늘색이었지 뭡니까?
정말 분홍색 안해도 되겠냐고 몇번이고 물어봤지요.
딸아이 왈 ‘엄마, 나는 이제 분홍색만 좋아하는게 아니에요.
하늘색도 보라색도 이쁜 색깔인거 알아요’ 하더군요^^
한창 분홍사랑일때, 아이와 괜한 실강이를 했었구나~ 하는 반성을 했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주는 일이 참 많습니다.
비단 아이들 일 뿐이겠습니까?
분홍사랑에 빠진 누리와의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누리의 엄마처럼
아이가 자라면서 생길수 있는 어떠한 사건(?)들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볼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분홍이 어때서’
딸아이와 함께 앉은 자리에서 연속 두번을 읽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라~ 당연히 재밌겠지요ㅋ
이제는 분홍사랑을 졸업한 입장에서..
옛날의 자신을 추억하며 읽기때문에
더 재미나건지도 모르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