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스튜디오 지브리 최신작으로 그 원작이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비룡소레몬기사단의 책이 바로 [추억의 마니]였다.
게다가 거장 미야자키 감독이 꼽은 마음속 영원한 명작이라고 극찬했다니 말이다.
책은 제법 두껍다.
작가 소개란에서 나는 이 책의 줄거리를 눈치챌 수 있었다.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 특히 사랑받지 못한 소녀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책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안나는 친구가 없는 소녀였다. 안나는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과 할머니를 잃게 되고 입양으로 새 부모님의 가정에 가게 된다. 그러나 안나는 그들을 고모,고모부라 부르며 선뜻 친해지지 못한다. 그것에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왜 안나가 사람들에게, 양부모에게 다가가지 못했는지 그 이유들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의 고백으로 알 수 있게 된다. 안나는 공기좋은 리틀 오버턴 마을에 있는 페그 부부의 집으로 보내진다. 요양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거기서도 안나는 정신적으로 이상있는 아이 취급을 받고 실제로 바깥으로만 나가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기도 한다.
“아무도 지금까지 안나에게 중요한 어떤 것도 알지 못했다. 돈을 받고 자기를 키워 주는 것에 대해 안나가 어떻게 느꼈는지, 자기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취급당할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또 안나가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서 안나가 어떻게 느꼈는지 아무도 모른다.(p234)”
그런 안나에게 희망과 같은 존재 마니가 나타나고 안나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우정을 경험하며 마니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니가 실재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안나의 눈에만 띄는 것이라던지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 등이 그런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다 마니는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아이였고 이미 이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안나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인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반전이라 할 만한 결말을 가진다. 마니가 안나와 그렇게 엮일것이라곤 상상을 못했기에 난 마지막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한 사람만이라도 안나에게 진정으로 대해주고 사랑해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한사람이 없어서 더 고립되고 외로움에 힘들어했던 불쌍한 안나. 그러나 결말은 참 좋았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니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상한 일이지만 사랑을 받는 것은 우리를 성숙하게 도와주는 것들 중 하나란다.(p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