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 : 『내가 제일 큰 형이야!』
여름 방학 즈음 알고 지내는 동생이 아이 읽으라며 비룡소 출판사의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 책을 가져 왔었어요.
마침 여름 방학동안 아이의 독립 책 읽기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아이의 책 읽기에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더할나위 없이 반가운 책이 되었더랍니다.
집에 있는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 에는 30권이 있는데
그러고도 계속 책이 출간되어서 최근에 37번째 책이 나왔네요^^
『내가 제일 큰 형이야!』
이 책의 표지 그림을 보고선 아이는 ‘도둑을 잡아라’ 의 박정섭 작가를 단박에 기억 해내더라구요.
그럴때보면 눈썰미는 정말 저보다 한수 위인거 같아요 ㅋㅋ
『내가 제일 큰 형이야!』
이 이야기는 일곱살 당찬이가 주인공이에요.
일곱살이 된 당찬이는 이제 어린이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최고의 형님이 된 것이죠^^
이런 당찬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 입장에서 일곱살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신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어요.
최고의 형이 된 당찬이는 의 좌충우돌 어린이집 생활을 다룬 이야기라서
같은 나이인 아이에게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다른 책에 비해 책을 읽기 시작한 첫날부터 아이가 재미있게 잘 읽었답니다.
긴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이번 책은 이렇게 주제별로 이야기가 나뉘어져 있으니
한번에 한가지 이야기씩 아이가 부담없이 혼자서 읽을 수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중 아이가 특별히 더 마음에 드는 이야기만 또 따로 골라서 읽을 수도 있구요^^
소리내어 읽기를 할때는 한권을 다 읽기가 힘들기도 하기때문에
이렇게 읽은 부분까지 표시만 해 두었다가 다음번에 거기서부터 이어서 읽고 있답니다.
당찬이가 어린이집에서 밥을 먹는 이야기를 함께 읽으면서
아이에게서 자신의 유치원 생활은 어떠한지도 들려주더군요^^
밥을 씩씩하게 잘 먹는 모습이 마치 자신과도 닮았다고 말이죠 ㅎㅎ
그리고 형님반이 된 아이의 반 친구들도 이제는 반찬도 거의 남기지 않고 다 잘 먹는다는 이야기도 해주었어요.
그림이 가득 찬 그림책을 위주로 읽던 아이들에게는
글이 많은 책은 독립 읽기 할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글보다는 그림으로 눈이 먼저 가기 마련인지라
저도 책을 고를때는 적절한 그림이 들어간 책을 선호하게 된답니다.
이번 책에는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그림들이 많아서 아이가 아무래도 덜 지루해 하고,
책 속 주인공 당찬이의 모습들을 제법 유쾌하게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아이가 가장 재미있어 했던 이야기가 ‘양치질도 혼자서’ 인데요,
거기서 최고 형님이 되었다고 당찬이가 치약을 많은 양을 짜서 양치하는 바람에
거품을 뱉어도 뱉어도 계속 나오고 또 매워서 눈물이 찔끔나는 아주 재미난 내용이지요.
옆에서 동생이 지켜보고 있어서 매운 티도 못내고 동생 몰래 눈물을 훔쳐 닦는 당찬이의 모습에서
누구보다 동생 앞에서 만큼은 진정 형이 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잘 드러낸 것 같아요^^
아이는 책을 읽을 때마다 입에 거품을 푼채 이야기는 하는 당찬이의 모습을 보며 깔깔깔 소리내어 웃곤 해요.
제가 읽어 주어도 당찬이의 이런 모습은 정말 너무 귀여운 것 같더라구요.
어린이 집에서 최고의 형이 된 당찬이의 당당한 생활 모습을 보면서
일곱살 동갑내기 저희 아이도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죠^^
“나도 이제 멋진 형님이라고요!”
이번 이야기는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과 통하는 무엇인가가 있어서
아이도 무척 마음에 들어 한 책이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함께 읽은 저도 7살 요맘때의 아이의 심리를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답니다.
당찬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동질감도 느끼며 그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기도 하던 아이를 보면서
이번 책을 계기로 독립 읽기에 더욱더 재미를 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번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 새 책 출간 소식도 더불어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