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을 받아보기 전까지는
조앤 G.로빈슨작가가 누구인지도,
어떤 작품을 쓰신 분인지 전혀 모르고 있던 분이었어요.
하지만 ‘천공의 성 라뷰타’,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가
2014년에 선보인 신작 애니메이션이라기에
더더욱 호기심이 생긴 그런 작품이었지요~
표지 그림이
정말 순수해 보이고 뭔가 몽환적이게 느껴질 정도로
순수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작가님은 사남매중 둘째로 태어나 14살때부터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셨다고 하지요.
그리고 늘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소녀들에 대해
책을 쓰셨다고 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 안나도 그런 느낌을 주는 여주인공이더라구요.
그리고 편안한 느낌의 페기 포트넘 님의 삽화들이
그 느낌을 아주 잘 살려주는듯했어요.
원제
When Marnie was There.
하지만 한국제목인 추억의 마니도
충분히 이 책의 느낌을 잘 나타냅니다.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1. 안나 2. 페그 부부 3. 석탄 내리는 부두에서 4. 낡은 집 5. 안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6. “뻣뻣하고 무뚝뚝한 계집애…….” 7. “……뚱뚱한 돼지” 8. 페그 부인이 빙고 게임에 가다 9. 여자아이와 배 10. 퉁퉁마디 피클 11. 질문 세 개 12. 페그 부인이 찻주전자를 깨뜨리다 13. 거지 소녀 14. 파티가 끝난 다음 15. “다시 나를 찾아봐!” 16. 버섯과 비밀 17.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애 18. 에드워드가 온 이후 19. 풍차 20. 더는 친구가 아니야 21. 창가의 마니 22. 집의 다른 편 23. 잡기 놀이 24. 잡았다! 25. 린제이네 사람들 26. 실라의 비밀 27. 실라는 어떻게 알았나 28. 공책 29. 배들에 관한 대화 30. 프레스턴 부인에게서 온 편지 31. 프레스턴 부인이 차 모임에 가다 32. 고백 33. 퍼넬러피 길 이모 34. 길리 이모가 이야기를 들려주다 35. 그건 누구 잘못이었나? 36. 이야기의 끝 37. 원터메니에게 작별 인사 후기 – 어머니를 대신하여
로 되어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아주 차분하면서
잔잔한 느낌의 이야기랍니다.
부모님이 이혼 한 후 엄마가 사고로 죽고, 자신을 돌봐주던 할머니까지 잃은 안나는
프레스턴 부부에게 입양이 됩니다.
하지만 안나는 자신에게 잘해 주려고 갖은 애를 쓰는 프레스턴 부인을
고모라고 부르며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는데요,
프레스턴 부인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안나를 두고 늘 전전긍긍해 하다가
리틀 오버턴에 있는 옛날 친구인 수잔 페그 부부에게 휴양차 맡기게 됩니다.
그 곳에서 안나는 혼자 해안을 거닐다 저택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 곳에서 안나는 혼자 해안을 거닐다 저택 하나를 발견합니다.
저택을 관찰하던 안나는 그곳에서 금발의 여자아이 마니를 만나게 되는데요,
둘은 마치 수수께끼를 내듯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로 해요.
안나는 처음에 마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위로를 받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도리어 마니가 지닌 두려움을 해결하려 애쓰는 모습이지요.
여기에서 안나는
어찌보면 이상한 아이로 비춰질 수도 있어요.
안나는 자신이 늘 보이지 않는 마법의 원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마법의 원안에 있을때
안나 자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람들이 ‘조용한 꼬마’라고 부르거나 ‘꼭 너 같다’고 얘기하면 화가 난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사실 이런 모습은 오히려 안나가 얼마나 이해받고 싶은지,
얼마나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인가를 보여주기도 하는듯해요.
그리고 브라운 의사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페그부부의 집으로 보내지게 되지요.
그렇게 도착한 페그 부부의 집에서도 안나는 항상 일정한 선을 그은 듯 행동하는데,
프레스턴 부인에게 편지,아니 엽서를 쓸때도
안나의 성격이 그래도 드러나지요.
마음에 없는 말은 쓰고 싶지않지만
엽서를 받을 프레스턴 부인을 위해
문구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구요.
33페이지에보면
이런 문구가 있어요.
“난 기뻐,그들이 가버려서 기뻐.하루 종일 모르는 사람들을 실컷 만났으니까”
안나는 자신에게 말했다.
하지만 자유롭다는 느낌이 차츰 외로움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을 만났다 하더라도 그들과 친구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안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러니까 ‘안에’ 있는 아이들이다.
그만큼 안나가 타인에게 거리를 두는 아이인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산책하다 만난 마시 저택의 창가의 소녀에게는
알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된답니다.
이 때부터 안나는 그 이름모를 낯선 소녀를 관찰하게 되고,
‘나를 가엽게 여겨’라고 외치는 듯한 빽빽도요도 만나게 되구요.
그래서 51페이지에 나온 것처럼 안나는
리틀 오버턴에서 사계의 서로 다른 세계를 가지게 되요.
하나는 페그 씨네 집의 세계,
또 하나는 부두의 세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변의 세계.
저는 이때부터 조금씩 안나의 마음속에서 같이 모험을 즐기는 것처럼
동화되어 책을 읽어나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어른들의 눈으로 보거나 평범한 친구들의 눈으로 보면
동네소녀 샌드라의 표현처럼 이상한 소녀인 안나일수 있는데도
페그 부인은 안나를 억지로 바꾸려고도
또한 다그치지도 않고
조용히 지켜보며 기다리는 편을 택하더라구요.
저렇게 엉뚱한데,또한 남들이 자꾸만 수군대는데 과연 저럴 수 있으까.
암만 생각해 보아도
사실 저는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그리고 안나는 드디어 마시 저택의 비밀 스러운 소녀 마니를 만나게 되지요.
이때부터 서로가 상상속의 인물이 아니라 현실속에 존재하는 친구임을 알고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는데,
마니의 생활도 그리 행복하게만 보여지지는 않아요.
그리고 10대의 호기심많은 소녀들답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데,
서로 질문 세 개씩을 하며
알아가기로 한답니다.
그리고 마니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풍차에도 가게 되고,
풍차에서의 일때문에
안나는 마니가 더는 친구가 아니라는 배신감도 가지게 되지만
그래도 마음속 깊이 마니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지요.
정말 저는 이 부분에서
마니는 현실속의 아이일까
아니면 안나의 환상인걸까하고 무척 궁금해졌답니다.
마니가 떠난걸 알고 안나는 힘들어하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저의 어렸을적 일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친구가 전학을 가면
지금처럼 전화가 자유롭지 못했을때라
편지 몇번 하다 곧 끊어지곤 했거든요.
어린 마음에 어른들은 살면서 왜 이사를 하는걸까,
왜 그 친구는 연락이 끊어진걸까하고 서운해하며
마음에 담아둔 기억이 있는데
점점 자라면서 무뎌지고 잊혀지고는 한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와서는~
마시저택으로 이사온 린제이네 가족들을 만나게 되며
모든 의문이 해결되지요.
실라의 비밀과 마니의 일기장,
그리고 원터메니와 길리이모까지.
어쩌면 예측가능한 반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는 뒷부분으로 갈수록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물론 영화라면 화려한 장면들과 모험의 이야기,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인해서 더욱 재미있게 느낄수도 있겠지만
저는 책으로 읽으며 나름대로의 상상에도 빠져들게되어
더욱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우리 나라에도 이 영화가 개봉한다면 꼭 챙겨보리라 생각도 하면서요.
결론은 ‘추억의 마니’는 안나와 마니가 서로의 존재를 신기해하며
아무도 모르게 비밀 우정을 나누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조금은 이상한 듯한 안나의 행동들은
사실 그리 특별하거나 별난 것이 아닐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에 대처하는 어른들의 모습들이 결국은 아이의 평생을 좌지우지하게 되는것 같아요.
사랑하지만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를 모르는 프레스턴 부인의 모습,
그에 반해 안나를 그저 지켜보며 믿고 기다려 주는 페그 부부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어린 마음이 어떻게 치유될수 있는지 느낄수가 있지요.
저희 딸아이와 저 모두 즐겁게 읽고 있는
비룡소 일공일삼시리즈의 최신작인
93권인 추억의 마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참 좋은 책이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94권 95권도 더더욱 좋은 책 기대해 보렵니다~!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은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