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에서 스튜디오 지브리가 더이상 새로운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지 않을 거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걸 보고 너무 아쉬웠었는데,
비룡소에서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추억의 마니>의 원작 동화가 나왔네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추억의 마니>를 알지 못했지만,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들을 좋아하기에,
원작 동화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품고 책장을 넘겼어요.
쌀을 씻어 전기밥통에 넣고, 읽기 시작한 <추억의 마니>는
도저히 중간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더라구요.
세상에 전혀 관심이 없고, 그냥 자기를 내버려줬으면 하는 안나.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안나를 보고 해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지요.
안나는 이런 사람들의 관심조차도 아무런 흥미가 없어요.
이런 안나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무엇이 이 아이에게
세상과 단절하고 아무런 관심이 없도록 만들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내내 들더라구요.
이렇게 다른 아이들과 다른 안나를 입양한 프레스턴 부인은
안나를 공기좋은 시골 페그 부인댁으로 보내게 되지요.
그곳에서도 안나는 마찬가지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세상과는 단절된 채 지내게 되지요.
그러던 중 마시 저택을 발견하고 거기에 살고 있는 마니와 다른 사람들 몰래 만나고 시간을 보내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지요.
하지만, 마니와 소식이 끊기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 안나.
마시 저택에 아이들이 많은 가족들이 이사오고,
그 아이들과 자주 만나고 교류하면서 안나도 평범한 아이들처럼 점점 마음을 열어간답니다.
안나의 과거가 서서히 들어나지요.
안나의 아버지는 책임감이 없는 사람으로 떠나버리고, 어머닌 재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안나를 맡겨두지만,
신혼여행도중 교통사고로 죽고 말아요.
할머니는 그 충격으로 몇 해 앓다가 돌아가시고, 안나는 보육원에 있다가 프레스턴 부인에게 입양이 된 거 였어요.
안나가 만났던 마니가 실은 안나의 할머니였네요.
처음 너무 무겁고 답답하고, 아픈 마음이 안나가 마니와 교류하고 달라지고,
또 마시저택 가족들과 잘 지내면서 달라지는 안나를 보면서
함께 기뻐했었네요.
초5 아들녀석이 과연 이 책에 감동하며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웬걸요, 아이도 어느덧 저와 같이 책 속에 푹 빠져 있어요.
아이와 함께 좋은 책을 공감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