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이 가는 책이 있다. 만약 시리즈물이라면 출간일을 기다린다. (해리포터는 정말 아기다리고기다리..) 예고없이 출간이 되어 어느 날 눈에 띄면 바로 손이 가는 책이 있다. (특히 백희나님 그림책) 우리의 문화를 역사를 소개해주는 책 ‘마법의 두루마리’는 현재 17권까지 나왔다. 준호네 지하실에 두루마리가 몇 개있는지 모르겠지만 책 날개에 ‘계속 출간됩니다’라는 글귀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석기시대부터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 그리고 1930년대까지. 다음엔 어디로 갈까나?
이번 두루마리 여행은 동학 농민군 대장인 녹두장군을 소개한다.
장군을 기다리며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 양반들의 횡포로 빚을 지거나 노비가 된 사람들의 분노, 다부진 체구에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자신의 안위보다는 무리들을 더 생각하는 사람. 동학 농민 운동과 합법적인 농민 자치 기구인 집강소의 판결. 사람은 해치지 않고 무거운 세금을 덜어주고 억울함을 풀어주는 민주적인 운영방식! 이해보다는 암기로, 국사책으로 어렵게 외웠던 일들을 아이들의 시간여행으로 다시 되돌아보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꼭 공부와 연결시키는 건 좀 웃긴데, 역사상식을 넓혀준다 생각하고 있다)
문득 이 농민들이 나라를 다스리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큰 어른들이 자기처럼 어린 아이한테 이름도 제대로 부를 수 없었던 조선 시대는 도대체 어떤 곳이었을까?
동학사상 ‘사람이 하늘이다. 모두가 하늘처럼 똑같이 귀한 사람이다.’
아이들의 생각을 보면서 동학의 실패가 우리의 역사를 조금 후퇴시키지 않았나 싶다. 그랬다면 정말 한일합방도 없었고 우린 더 강대국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미국 박물관에서 할아버지에게 우리 문화재 반환건으로 연락을 하는데 할아버지는 언제 과거에서 나오시려나..
새야 새야 파랑새야 – 동학 농민 혁명의 실패를 안타까워하며 백성들이 불렀던 노래. 동학 농민 혁명을 이끌던 전봉준이 뜻을 다 펴지 못하고 잡혀간 것과 새로운 세상을 세우려 했던 동학 농민 혁명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원통해하고 슬퍼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리뷰 남긴 두루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