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예전에 잠깐 기간제 교사를 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니 정말 집에 갈때 쯤 가끔 씩
“선생님 신발 한짝이 없어졌어요.” 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었다. 1학년을 할때는 제일 많았고 고학년을 할때는 신 발 한짝이 다른 반 신발장에 가 있거나 아이들이 이리 저리 차서 복도 한구석에서 발견 될때도 있었다… 신발 한짝을 찾아 아이와 함께 학교 한바퀴를 돌아 다행이 한짝이 발견되면 가지만 발견되지 못하면 “그래 오늘은 그냥 실내화 신고 내일 친구들과 같이 찾아보자. 틀림없이 나올거야” 하며 돌려보내곤 했었는데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려서 마음의 상처가 울컥하여 집으로 돌아가던 충격이 바탕이 되어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 학교의 세력을 이야기해주는 황선미 작가의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이야기
정말 신기할 정도로 어른인 내가 몰입해서 보는 소설이었다…
왜냐하면 예전의 경험으로 6학년 교실의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마음을 알아서이기 때문이다.
5, 6 학년 정도 되면 정말 선생님의 가르침이나 설교에도 어쩔수 없는 아이들이 있다.
선생님 앞에서는 착한 모범생이지만 아이들을 차별하는 이 글의 눈깔로 불리는 혜수 같은 아이들…
반에서 따돌림 받는 아이들을 생각해주는 척 하며 동정해주는 그 옆에 가서 깔깔거리며 이야기한번 해 주었다 식으로 행동하는 아이들… 특히 이 글에서 보면 여자 아이들의 심리가 그대로 묘사되는데 황선미 작가가 정말 현실적으로 꼬집어 잘 써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맞다 교실에서는 여왕 같은 아이들이 있고 그 옆의 시녀 같은 여자 아이들이 있단다… 그리고 따돌림의 표적을 참 열심히도 찾고 자기들의 놀잇감으로 삼기도 하고… 그리고 이용하고…
예전에는 이런 아이들도 교육으로 어찌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함이 있었으나 우울한 거짓말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그 아이의 본성이 그런 것을 어쩌랴…. 하는 생각들…
따돌림받는 교실에서 그렇지 않으려면 따돌림을 받는 아이들끼리 뭉쳐서 단짝을 만들고 마음을 합하는것이 제일 좋으며 자기의 목소리를 높여 의견 표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황선미 작가가 평소 나의 생각대로 결말을 내린것 같다.. 예전에 내가 가르쳤던 외톨이 아이들은 같이 힘을 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랑 같이 있으면 더 따돌림 받을까봐 두렵다고 더 멀리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참 안타까웠는데… 그 외톨이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