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인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는 윤해연 작가님의 글에 김진화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 탄생한 작품이에요. 이 책에는 세 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영광이를
주인공으로한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와 봉구의 하루를 보여준 ‘내가 던진 돌’ 그리고 하운이의
하루를 들려준 ‘구두장이 할아버지’가 나온답니다. 이 책을 함께 읽은 우리 아이는요. 세 편의
이야기중에 영광이의 하루가 제일 재미있다고 하네요. 각기 다른 하루를 보낸 세 친구의
이야기가 참 다채롭게 느껴졌어요.
하룻동안 떠든 친구들의 이름을 적는 임무를 맡은 영광이는 친구들의 이름을 적기가 쉽지 않았는
데요. 적어놓고 보면 지워야할 이유가 떠오르고 지우고 나면 다시 적어야할 이유가 생기니
말이에요. 이것참 난처하고 어려운 일이었지요. 영광이의 내면심리가 재미나게 표현되어
있는 이야기였어요. 아이도 마치 자신의 일인양 진지한 표정으로 영광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답니다.
두 번째 이야기인 봉구의 하루는 그야말로 안타까운(!) 이야기에요..ㅎㅎ 봉구가 무심코 던진
돌멩이때문에 벌어지는 사건이 흥미로웠어요. 그렇게 던진 돌에 새가 맞아죽을거라고는
생각치 못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봉구는 새를 죽게한 죄책감때문에 힘들어한답니다. 봉구는
이 길고 긴 하루를 어떻게 보내게 될까요?
마지막 이야기는 가슴 찡한 이야기인데요. 바로 하운이와 하운이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예요. 사고로 동생 지운이를 잃게 된 하운이와 지운이의 죽음으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가
감동적으로 그려진 이야기였어요. 가족들의 슬픔과 갈등이 따뜻한 화해로 마무리 된다는 점이
더욱 진한 여운으로 다가왔지요.
세 편의 개성있는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책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아이 역시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는 눈치였고요. 서로 다른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외였답니다. 그리고 묻고 싶네요. 과연
우리 아이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말이에요.
“준아, 너의 오늘 하루는 어땠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