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
선생님이 제일 많이 말하는 말 가운데 랭킹 10위안에 드는 말…
이 책은 세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는 책, 떠드는 사람 이름을 적어야 하는 영광이, 그리고 조금 있으면 동생이 태어나는 봉구, 그리고 구두장이 할아버지의 손자 하운이의 하루를 담았다.
영광이의 하루 – 영광이는 교실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아이이다. 그리고 받아쓰기도 꼴찌인,,, 아이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는 아이… 그런데 선생님이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쭉 보시다가 이영광에게 떠드는 사람 이름을 적으라고 시키신다. 처음에는 너무 좋았다. 웬지 아이들이 자기 앞에서 이름 적힐까봐 조심 조심 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떠드는 아이들의 이름을 적고 보니 정말 그 아이들은 이유가 있으니까 떠든 것이다. 그래서 그 아이들 이름 위에 가위표를 쳤다가 다시 썼다가… 한번도 아이들앞에 요즘 말하는 갑 이 된적이 없다가 회장 부회장 반장 부반장이나 하는 일을 하게 되니 이유야 만들면 되고 윽박질러서 수첩에 이름을 신나게 쓸 줄 알았는데,,,, 이름을 썼다가 지웠다가 하는 영광이의 마음이 정말 공정함을 추구하는 아이답다. 결과만을 보기 보다 정말 과정도 떠들게 된 이유도 보는 영광이… 비록 공부는 꼴찌일줄 몰라도 아이의 마음이나 됨됨이는 일등이다.
내가 던진 돌은 곧 태어나는 동생을 맞이하는 오빠 봉구의 이야기이다. 봉구는 10년만에 태어나게 되는 동생 때문에 곧 찬밥 신세가 될까봐 동생이 너무 밉다. 엄마는 아기 낳으러 병원에 가셨는데 그 와중에 봉구는 집에 가다가 예쁜 새 한 마리를 보고 동생 때문에 복잡한 마음을 괜히 새에게 돌맹이를 던져 화풀이를 해 새를 죽이고 만다. 그럴려고 한건 아닌데 장난이었는데 새를 죽인 죄책감이 동생을 낳느라 병원에서 고생중인 엄마에게, 곧 있으면 태어날 새생명에게 웬지 꺼림직함을 주는 것 같아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는 봉구의 마음을 아주 세밀하게 나타내었다. 가끔 아이들이 동식물에게 함부로 대할 때 “너 죽고 다음에 세상에 태어날 때 네가 괴롭힌 동물로, 식물로 태어난다.” 하고 이야기 해 주는데…. 그런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마지막 이야기 구두장이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버린 구두를 주워다가 고쳐서 주인 없는 그림자들에게 신겨주는 사람이다. 이야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이야기는 가족의 죽음으로 트마우마를 겪게 된 하운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하운이지만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얻고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의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구두를 열심히 고쳐 영혼에게 신겨주셨다. 그리고 하운이도 결국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세 이야기 모두 아이의 마음을 세세하게 살펴 이야기를 풀어나가 읽는 사람이 그 아이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소설집이다. 그리고 갈등, 죽음, 생명등등의 이야기 요소로 좀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어 주어 깊이 있는 사고로 접어드는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