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른을 돌아보게 합니다.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0월 5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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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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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 편의 단편 동화를 엮은 책입니다. 영광이, 봉구, 하운이이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린 아이에게도 삶에 대한 고민과 갈등 아픔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에서 선생님은 영광이에게 가장 많이 떠드는 아이들을 수첩에 적어서 내라는 일을 맡깁니다. 떠드는 아이들은 당번을 시킨다고 하셨거든요.

영광이는 아이들이름을 적었다 지웠다 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냈는데, 선생님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내가 던진 돌>에는 봉구가 우연히 던진 돌을 맞고 작은 새 하나가 죽게 됩니다. 동생을 낳느라 많이 아픈 엄마를 보고 아기를 본 순간 봉구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구두장이 할아버지>에 나오는 하운이 할아버지는 늘 동네 여기저기 신발을 뒤지고 다닙니다. 하운이가 동생 지운이를 사고로 잃고 실어증에 걸리면서, 엄마 아빠는 늘 걱정을 합니다. 하운이에게 동생을 잃은 충격을 잊게 해주고 싶은 할아버지의 행동이 가족을 당황스럽게 하지만, 결국 하운이는 마음을 열고 말을 하게 됩니다.

 

세 편의 이야기는 동화이지만 느끼고 깨닫고 돌아보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저 즐겁고 재미난 것만 찾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그 아이들 마음에는 어른들이 느낄 수 있는 것들도 다 느끼고 있다는 것을 저는 이 동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떠드는 아이들 이름을 적으면서 쉬는 시간에 떠드는 건 떠든게 아니라며 지우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싸우다 화해하는 모습을 보고 떠든다고 해야할지 싸운다고 해야할지 고민하는 영광이.

사실 이런 일을 시킨 선생님은 아마 영광이가 친구들 이름을 적고 지운 흔적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을 왜 하라고 했을까..하는 생각을요.

저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리저리 흔들리게 하는 이런 일은 안 시켜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답니다.

 

봉구는 자신이 던진 돌을 맞아 죽는 새 한마리와 힘들게 세상에 태어난 동생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었나봅니다. 죽어서 어떻게 될지 몰라 두근거렸던 마음이 동생을 보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느끼게 되었거든요. 작은 새를 묻어주고 오면서 아마 봉구의 마음은 커다란 아픔과 깨달음으로 가득찼을 겁니다.

 

가족을 잃은 것이 어떤 느낌인지..전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엄마인 내가 이런데, 동생을 사고로 잃은 아이는 어떨까요. 충격으로 말을 못하게 된 하운이, 그 하운이의 눈높이에서 동생을 떠나보낼 수 있게 해주려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참 감동적입니다. 보통사람은 이해못할 행동을 하시거든요. 하지만 엄마 아빠보다 할아버지가 더 하운이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어른의 모습을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아마 아이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많이 해야겠지요.

 

두 아이의 엄마로 읽는 이런 동화책은 마음을 뜨끔하게 합니다. 저도 가끔은 우리 아이들한테 안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어른도 어린이의 시절을 지나왔는데, 사느라 바빠서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 아닌지 반성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좀더 들여다보고 읽어주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