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난 책읽기 좋아 3단계 시리즈, 67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유해연 작가의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 라는 도서인데요.
제 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영광이, 봉구, 하운이 이렇게 세 아이의 잊지 못 할 하루를
세편의 이야기로 담아낸 단편집입니다.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 “는 영광이의 하루를,
“내가 던진 돌”은 봉구의 하루를,
“구두장이 할아버지”는 하운이의 하루를 담고 있습니다.
영광이는 선생님으로부터 떠든사람 이름을 적으라는 막중함 임무와 함께
노란 수첩을 받습니다.
처음엔 가슴이 콩콩 뛰고,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것 같은 기쁨을 느끼지만,
반 친구들의 이름들을 하나씩 적을때마다 깊은 고민과 함께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지요.
이름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는 영광이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섬세해 읽는 내내 영광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고민끝에 결국 떠든 사람을 한 명도 적어내지는 못했지만 기분 좋게 집에 가면서
하드를 먹을지 쭈쭈바를 먹을지 또 고민하는 영광이의 모습에서는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내가 던진 돌편은 엄마가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간 날 있었던 봉구의 하루를 담고 있습니다.
동생의 탄생이 가까워지자 부모님이 동생만 예뻐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은 찬밥신세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큰데요.
그 고민탓에 피시방에 가는 즐거움도 누리기 싫을 정도랍니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아이들이 노는 사막과도 같은 저수지로 향합니다.
친구들과의 아지트에서 제 집인양 놀고 있는 작은 새 한마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거슬려
쫓아버릴 생각에 돌을 발로 찼건만…봉구가 던진 돌에 새가 맞아 죽게 됩니다.
죄책감을 안고 도망쳐 집으로 돌아온 봉구를 통해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데요.
동생이 생기는 아이의 복잡한 심정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도 있었습니다.
동생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분명 큰 공감과 위안을 얻을 듯 합니다 .
더불어서 새의 죽음을 통해 작은 미물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맘도 생기겠지요.
마지막 구두장이편은 하은이와 하은이의 구두장이 할아버지의 하루를 담고 있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감동의 큰 반전에 너무너무 슬프고 맘이 아파 눈물이….
하은이의 할아버지는 남이 버린 구두를 주우러 다니는 이상한 할아버지라고 소문이 났습니다.
하은이는 그런 할아버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하루종일 따라다니는데요.
할아버지가 버려진 구두들을 깨끗하게, 말끔히 수선하는 이유는
주인없는 그림자(영혼)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였답니다.
세 편 모두 정말 재미있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아름다운 이야기였지만
이 마지막 하은이의 하루가 가장 크고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말썽쟁이 티노 이야기를 통해 처음 난 책읽기야 시리즈를 접하고는
평소 즐겨보는 시리즈가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더더욱 좋아하고 즐겨보고 싶게 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정말 책읽기가 좋아지다못해 책에 푹 빠져들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