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트라이앵글]너희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시리즈 블루픽션 75 | 오채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6월 1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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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소녀들은 오채 작가의 <우리들의 짭조름한 여름날>을 읽고 팬이 되었다. 난 그 이후의 작품 중 <열두 살의 나이테>만을 만났지만 아이들은 거의 모든 작품을 읽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출간을 나보다는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렸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들도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고 그분들의 작품을 기다린다. 이제는 아이들이 읽는 속도를 따라갈수 없고 함께 읽을수만은 없지만 되도록이면 함께 읽으려 노력한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청소년을 둔 엄마가 읽고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 더불어 나의 추억이 담긴 학창시절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렇기에 아이들과 함께 청소년 소설을 꾸준히 읽고 있는지 모른다.

 

<그 여름, 트라이앵글>에서는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날수 있다.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빠는 집을 나가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소월이, 남부러울것 없는 집안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시원,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형태. 세 명의 친구들은 어릴적부터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소꼽친구이다. 여자와 남자라는 거리를 두지 않고 언제든 마음을 털어놓을수 있는 사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그렇듯 세 명의 친구들도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아직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는 소월, 엄마의 꿈과 자신의 꿈이 다른 형태,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자신의 꿈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시원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친구들이다. 꿈이 없어 초라하게 느껴질수도있고 자신의 원하는 것과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달라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다. 남들이 보기에 배부른 고민이라 하지만 가진것이 많다고 해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꿈에 대해서 고민하는 친구들이다.  

 

소월. 형태, 시원과 같은 또래의 아이를 둔 엄마라 그런지 그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형태는 미용을 하고 싶지만 엄마는 미술을 전공하길 바란다. 레슨비가 많이 들지만 어떻게 해서든 아이를 공부시키려 한다. 직업에 귀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이 좋은 환경속에서 일하기 바라는 것이다. 아이를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 아이가 원하는 것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 한발자국 떨어져서 이런 일을 바라보면 형태를 응원하게 되지만 내 아이의 문제라면 결국 나또한 형태 엄마의 모습을 가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들이 보기엔 아무 생각없이 지내는는것 같지만 아이들은 누구보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아직 꿈을 갖지 않았느냐 핀잔을 주고 왜 노력하지 않는냐고 말할수 없는 것이다. 세 친구는 자신의 꿈을 향해 누구보다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 우리들이 할 일을 그 친구들에게 격려와 응원이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친구들의 고민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부정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밝은 친구들이다. 또한 첫사랑이라는 가슴설레는 감정도 생긴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마음속에 품는 풋풋한 사랑의 감정에 설레여하는 모습은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청소년 소설을 만나면서 반가운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것 외에 나의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날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한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에게는 지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