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인물전을 알게 된건 몇달 전이었어요.
사실 평이 너무 좋아서 집에 있던 위인전을 처분하고,
들일 생각까지 했었는데 남편의 반대도 있었고 뭐 어쩌다보니
그냥 시간이 지나가 버렸네요.
가지고 있는 위인전이 맘에 안드는건 아니지만,
새싹 인물전이 워낙 괜찮아 보였거든요^^
그때 만나지 못했던 책을 만나보게 되었어요.
가장 최근에 나온 57권 < 장 앙리 파브르 > 랍니다.
파브르하면 곤충기!
곤충기와 관련하여 파브르가 세운 다양한 업적을 나열한 책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새싹 인물전은 확실히 달랐어요.
시리즈 이름이 위인전이 아닌 인물전이라는데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요.
파브르라는 위인이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져요~
만화같은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한몫을 하고 있지요.
자칫 생소할 수 있는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사건처럼 보여주고 있어요.
또한 위인전에 단골로 등장하는 태몽이나 어린 시절의 비범한 에피소드,
위인 예정설과 같은 과장이 없더라구요.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요즘 아이들이 공감하기 어렵잖아요.
그보다는 큰 성공도 자잘한 일상의 인내와 성실함이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지요.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위인들도 보통의 아이들과 같은 시절을
겪었음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괜한 열등감을 주지 않고
그들의 모습을 마음 속에 담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요.
그런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답니다^^
사진으로 보는 장 앙리 파브르 이야기에는 책에 담지 못했던
파브르에 관한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노래기벌에게 줄 바구미를 찾기 위해 사흘을 들판에서 헤매기도 하고,
쇠똥구리를 키우는데 쓰려고 마구간지기에게 돈을 주고 말똥을 사기도 했다니
정말 집념과 끈기가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파브르는 곤충뿐 아니라 식물도 연구했어요.
전 처음 알게된 사실이라 놀라웠네요.
동물과 식물을 모두 잘 알아야 자연의 비밀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대요.
파브르에 관한 책이지만 우리나라의 곤충학자들도 소개되어 있어요.
나비박사 석주명은 잘 알고 있었지만 조복성은 생소한 이름이었는데…
우리나라 곤충 60여 종의 생태를 관찰한 내용을 기록한 곤충기를 펴내셨대요.
파브르의 생애와 곤충 연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연대표도 있네요.
책 한 권의 내용을 압축해놔서 이것만 봐도 좋겠지만,
절대 그러면 안되요~
위인전이란 느낌이 절대 들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거든요.
6살 둘째는 책을 썩 좋아하지는 않아요.
이 정도로 글밥이 있는 책은 읽어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제가 보고 있으니 그림 때문에 재미있어 보였는지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3~4 페이지 읽으면 도망가버릴줄 알았어요.
그런데 재미있다며 끝까지 듣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라 좀 놀라웠어요~
이래서 새싹 인물전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
새싹 인물전은 현재 57권까지 발간된 상태구요~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지요.
각 위인마다 교과 연계된 부분도 표시되어 있어서
위인전은 필수로 읽혀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네요.
이왕 읽히는거 새싹 인물전이라면 더 좋을거 같아 기회가 닿는다면
전권을 만나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