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가 우리 아이같았어요.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0월 31일 | 정가 15,000원

빨간 모자의 내용은 우리 형제들이 유아때부터 들어와서 그 내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빨간 모자의 내용이 실은 민담에서 시작되어 샤를페로에 의해 책으로 출간되었다가

백 년 후 독일 작가 그림형제에 의해 또다시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이 정도로 구체적인 것은 알길이 없었는데,

이번에 만난 비룡소 빨간모자의 글쓴이의 말에서 각각의 내용의 차이까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빨간 모자 이야기는 민담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이야기라고 해요.

그 내용도 우리가 알고있는 내용과는 달리 빨간 모자가 꾀를 내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구한다고 하네요.

이후 이렇게 민담으로 전해져 오던 ​빨간 모자​ 이야기가 최초로 샤를 페로에 의해

 ‘교훈을 곁들인 옛이야기’에 실려 출간되었다고 해요.

샤를 페로에 의해 완성된 빨간 모자는 늑대에게 잡아 먹히는 걸로 이야기가 끝이 나네요.

백 년 후 독일 작가 그림형제는 또 다른 결말로 이야기를 완성하게 되는데요,

그림 형제의 빨간 모자는 음흉한 늑대 따위에 희생되지 않아요.

늑대에게 된통 혼이 난 빨간 모자는 할머니와 함께 통쾌하게 늑대를 해치웁니다.

더불어 두 번 다시 늑대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슬기롭고 용감한 아이가 되지요.

이 그림책은 그림 형제의 판본을 따라 원전의 풍성함은 살리되, 자신을 지킬 힘을 갖게 된

빨간 모자의 성장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재해석하였다고 해요.

끔찍한 위험에 빠져도 다시금 지혜와 용기로 맞서는 빨간 모자의 모습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이상은 비룡소 글작가의 말에서 알게된 새로운 정보들이었어요.

다음은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 컨셉 이야기를 잠깐 들려 드릴게요.

빨간 모자의 그림은 연필과 색연필로 완성을 시켰다고 해요.

게다가 종이는 새 종이보다 적당히 빛바랜 종이를 사용했구요.

그래서인지 그림을 보는 내내 왠지 모를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수 있었네요.

이 그림책 속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소품이 있어요.

바로 ​’빨간 리본’ ​이에요!

빨간 모자는 단 한 번 등장하는 반면, 빨간리본은 매 페이지마다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어요.

마치 빨간 리본이 빨간 모자의 존재감을 나타내 주고 있는 듯 싶어요.

그림작가 요안나 콘세이요는 그림책에 등장하는 빨간 리본의 의미를 독자가 찾아 봐 주길 바래요.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그림속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로 서평을 하려고 해요.

지금껏 글밥이 적든 많든 책에서 이야기해 주는 대로 읽었다면

이번에는 그림을 보고 새롭게 유추하여 내용을 만들어 가보려고 해요.

그럼, 저와 함께 새로운 ​빨간 모자​이야기를 만들어 보실게요~^^!

이 책의 표지랍니다.

늑대와 소녀가 각각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에요.

늑대는 먼 곳을 바라보는 자세는 취했지만, 눈은 소녀를 바라 보고 있어요.

섬뜩하죠?

그림을 자세히 살피다 보니 늑대의 눈이…

반면 소녀는 천진하게 아주 먼 곳을 바라보고 있어요.

여기서 늑대의 흑심이 살짝 느껴집니다.

늑대야, 너! 소녀에게 무슨짓을 하려는 거야?

혹시 소녀가 바라보던 것이 저 ‘사슴’이었을까요?

표지를 한 장 넘기니 숲속 언덕위에 사슴 두 마리가 젤 먼저 눈에 띄네요.

또 한장을 넘겼을때 보여지는 그림이에요.

역시 울창한 숲속이라 나무와 풀이 빽빽하네요.

이 곳은 늑대가 소녀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생각하는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빨간 모자가 사는 동네와 할머니께서 사시는 집을 표현한 한 장면 같아요.

할머니는 왜 저렇게 홀로 외딴곳에 떨어져 사시는 걸까요?

빨간 모자 혼자 엄마 심부름을 가기엔 마을과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어요.

게다가 하단에 늑대의 뒷통수가 보이나요?

저는 늑대의 뒤통수에서 마을을 주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녀석,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거야~!

앞 페이지에는 소녀의 몸 반쪽과 하늘위로 날리는 빨간모자.

다음 페이지에는 엄마가 준비해 주신 빵과 포도주가 든 바구니를 들고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서둘러 뛰어가다가

빨간모자를 잃어버리는 장면처럼 느껴지네요.

 

우리 형제들이 좋아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가 생각나는 장면이에요.

소녀가 두 손으로 얼굴과 눈을 가리고 누군가와 노는듯 하죠?

그렇지만 등장인물은 소녀뿐이에요.

엇! 머리를 묶은 빨간 리본이 숲속 저 끝까지 이어져 있어요.

아하!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어요.

어쩌면 빨간 모자가 떨어지면서 실이 풀리고 있었던게 아닐까요?

그래서 소녀가 뛰어온 거리만큼 풀린 실이 이어져 있는거죠~!

이러한 상황을 모른채 소녀는 뭔가가 자신의 머리를 당기는 듯한 느낌에

깜짝 놀라서 얼굴을 손으로 가린것은 아닌지….

이번 장면은 4살 조카가 숨어있는 모습과 완전 똑같아요.^^

얼굴만 숨으면 아무도 못찾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소녀는 4살보다는 많아 보이죠?

무엇인가에 놀라서 급하게 풀숲으로 몸을 숨기다가 발만 살짝 나와있는것 같아요.

아주 커다란 늑대가 소녀를 꽃으로 꼬시는 듯 보여요.

소녀는 늑대가 너무 커서 늑대가 전해주는 꽃만 바라보고

아무런 의심없이 꽃을 받아들려 하네요.

 

이 장면은 나름 해석임에도 이해하기 참 힘들었어요.

치마를 돌돌말아서 콩콩콩 뛰면 노는 건가??

늑대도 암컷이었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놀이일까?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통 알수없는 장면이에요.

넓은 들판을 뛰어 다니면 놀다 흘린 빨간 리본과

좀 지쳤는지 풀밭에 누워 나폴나폴 날아다니는 나비를 구경하는 소녀

그리고 할머니에게 가져다 드릴 바구니도 이번 페이지에서는 모두 보이네요.

소녀가 늑대의 속임수에서 조금씩 깨어나려는 걸까요?

늑대가 빨간 모자를 흉내내기 위해 손에 빨간 리본을 감고 있어요.

빨간 모자의 상징으로 할머니를 속일 작정이네요.

나쁜 짓을 하는 것들은 왜 이렇게 생각을 잘 하는 걸까요?

대부분의 사람이 익숙한 것에 너무 관대해서 바로 마음을 연다는 사실을 악용하려나봐요.

 

할머니께서 입고 계시던 옷이 벽에 걸려있네요.ㅠㅠ

늑대야, 너! 무슨 짓을 한거야~!?

어두컴컴한 방안이라 늑대를 할머니로 착각하는 소녀와

소녀의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늑대의 음흉한 눈빛.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 보이기 전까지는 절대 의심을 하지 않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여기서 순수한 동심을 이용해서 나쁜 짓을 하는 자와 늑대가 너무나도 똑같아 보이네요.ㅠㅠ

빨간 모자에서 풀린 빨간실을 늑대와 소녀가 감고 있어요.

마치 놀이처럼….

먼저 소녀가 늑대의 귀에 빨간 리본을 묶어 주었어요.

소녀가 여전히 늑대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숲 위로 드리워진 어두운 먹구름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날것 같은 예감이 스치는 그림이네요.

 

지금껏 잘 놀아주던 늑대가 갑자기 빨간 털실을 확~ 잡아당기면서

시커먼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소녀가 어디로도 도망가지 못하게 빨간 털실로 발목을 묶었네요.

늑대도 소녀의 머리를 따주며 친절한 척 해 보이지만, 이미 소녀는 긴장하고 있어요.

자세히 보면 소녀의 곁눈질을 느낄수 있거든요.

소녀의 발목을 묶었던 빨간 털실을 입에 물고 잠이 든 늑대.

이제 더 이상 소녀는 보이지 않아요.

소녀는 어디로 간걸까요?

새들은 그 이유를 알고 있을까요?

갑자기 새들이 떼로 하늘 위로 날아올랐어요.

오~드디의 정의의 용사가 등장하네요.

눈치 빠른 사냥군의 도움으로 할머니도 소녀도 늑대의 배에서 무사히 나왔어요.

천진난만했던 소녀가 다부지게 큰 가위를 손에 쥐고 있어요.

큰 일을 겪을 뒤라 용감해졌어요.

갈라진 배는 붉은 털실로 꼬매졌고 입도 실뭉치로 둘둘 말려 있어요.

 잠에서 깬 늑대는 갈증을 느끼고 우물쪽으로 걸아가게 되는데,

뱃속에 가득 들어있던 돌의 무게와 함께 그대로 우물에 빠져 죽고 말아요.

빨간 모자는 이제 엄마의 말씀처럼

탁 트인 길로 곧장 다닐거에요.  한눈팔지더 않고 말이죠~!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우리 아이들처럼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쉼없이 이야기하고 주의를 주고 있어요.

낯선 사람을 절대 쫓아가서는 안된다구요.  또, 이야기를 걸면 살짝 경계를 해야한다고 말이죠.

빨간 모자의 이야기는 백년도 더 된 이야기임에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풍자한 내용으로 해석이 되네요.

빨간 모자에게서 동심을 빼앗아간 나쁜 늑대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경계심을 강조해야하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해당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