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 38번째 <빨간 모자>
어릴적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고르라고 하면.
.빨간 모자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저도 그렇지만 이렇게 40이 넘어서 다시 만나게 된 빨간 모자 그림책을
9살 아들아이와 함께 읽어 보았어요.
사실..주인공이 빨간 모자 여자라 딸아이와 함께 보고 싶었지만
사춘기인 딸인 이 책을 거부를 하더라구요.
아주 늦지않게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실.. 이 책의 그림작가는 빨간 모자를 유난히 그려보고 싶다는 뜻을 보였어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쁜 빨간 모자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어요.
하지만, 그런 현란하고 화려하고 선명한 그림만이 그림책에 있을 경우
아이들이 고정적인 면, 선정적인, 자극적인 면만 강조되어
그림책의 한 면만 강조된다는 것을 쪼..금이라도 아는 부모라면
비룡소의 빨간 모자 그림도 거부감없이 아이들에게 읽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이 책은 그림형제 원전에 충실한 책이니 이쁜 그림에 연연할 필요 없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그림이 이상해서 이 책을 멀리한다면
개성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교육트렌드에 한참 뒤떨어지는 반응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이 책이 소중하고 귀한 겁니다.
내용은 뭐 어린 아이들도 다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그림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폴란드 그림작가의 연필과 색연필로 이루어진 그림은
빨간 모자속으로 푸욱 빠지게 만들지요.
빨간 모자가 주는 의미와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이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 법 합니다.
빨간 모자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장면과 장면을 연결하는 부분을 특히 유심히 잘 보아야 합니다.
빨간 모자가 주는 희망과 용기.
그림에서 나오는 왠지모를 따뜻함과 편안함.
두 가지 모두 잡고 싶으시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빨간 모자..라는 책 많이 나와 있지만
소장해 두고 오랫동안 책내음 맡으면서 볼 수 있는 이 책.
정말 오랫만에 보는 보물같은 책이네요.
책을 통해 나중에 추억을 이야기한다면
이 책을 두고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참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