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읽었던 동화 빨간 모자.
다들 기억하시나요?
원작과는 다르게 다양한 이야기로 그려지는 동화.
프랑스 ‘샤를 페로’의 원작에서는 늑대에게 빨간모자가 잡아 먹히는 결말로 끝나지만
독일 ‘그림 형제’의 판본에서는 늑대에게 혼이난 빨간 모자가 할머니와 함께 늑대를 물리치는 해피엔딩의 결말이지요.
김미혜 작가가 다시 쓴 빨간 모자는 그림 형제의 이야기를 조금은 다르게 재해석한 이야기입니다.
표지부터가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그림책.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입니다.
빨간 모자와 늑대가 서로 등을 지고 이마에 손을 얹고 있습니다.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 걸까요?
실제로 샤를 페로는 동화의 마지막에 ‘수상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은 늑대에게 저녁을 제공해주는 것과 다름없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해요.
겉으로는 잘해주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위험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경고를 주는 이야기.
유럽에서는 교육용 동화로 많이 읽히는 작품 빨간 모자.
(네이버 지식백과)
첫장은 어두컴컴하고 아무도 없는 숲이 그려집니다.
아이는 첫 장을 보고 왠지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하네요.
오른쪽 그림에서는 많은 집들이 보이는데 왼쪽에는 딸랑 집 한채가 보입니다.
아마도 저 곳이 할머니의 집이겠죠?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고 자란 여자아이.
아이는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빨간 모자만 쓰고 다녀 그때부터 빨간 모자라고 불렸어요.
어느 날 아침, 감기에 걸린 할머니에게 엄마가 구운 빵과 포도주를 가져다 드리기 위해 심부름을 가는 빨간 모자.
모자가 벗겨지도록 빨려가고 싶었겠죠?
더이상 빨간 모자에게는 모자가 없습니다.
아마도 어른들의 보호에서 벗어나 혼자가 되었다는 것으로 생각되네요.
그때 빨간 모자에게 다가 온 웃음기 가득한 늑대.
빨간 모자가 할머니댁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합니다.
이 삽화 너무 인상적이예요.
과연 무얼 말하려는 걸까요?
빨간 모자를 현혹시켜 뭐든 다 줄것 같은 나쁜 늑대?
그 사이 늑대는 먼저 할머니 댁으로 가 할머니를 잡아 먹습니다.
캄캄한 할머니댁에 간 빨간 모자는 늑대를 할머니로 착각하지요.
항상 빨간모자를 따라다니는 빨간색 실.
그 실이 발에 묶여 늑대에게 잡혀버리네요.
결국 빨간 모자는 늑대에게 잡아 먹히지만 지나가던 사냥꾼의 도움으로
늑대의 배에서 다시 나오게 되는 할머니와 빨간 모자.
그 뱃속에 돌을 가득 채워 버려진 늑대.
빨간 모자 손 뒤에 가위 보이시나요?
바로 빨간 모자가 위기에서 스스로 자신을 구하게 되는 걸 암시하는 것 같아요.
잠에서 깨어 난 늑대는 목이 말라 우물로 가고 무거운 돌때문에 다시는 우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게되지요.
빨간 실만 남긴채로…
다시 왔던 숲길로 돌아가는 빨간 모자.
세상에 당당히 혼자 나아갑니다.
그리고 빨간 숲에 남겨진 늑대.
우리 아이들이 위험속에서 혼자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볼 수 있는 책.
조슈아는 늑대의 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조심해야겠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각박하고 무서운 세상에 나아가서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칠때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어릴적 읽었던 빨간 모자를 다시 떠올리게 하고 색다른 삽화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책.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은 빨간 모자.
꼭 읽어보시길 바랄께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