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마인드스쿨, 초등 인성 만화책, 초등학생의 고민이야기, 초등 권장도서
요즘엔 아이들을 한 명이나 두 명을 키우다보니 다들 너무 귀하게 자라서일까요?
저희 아이들도 그렇지만, 아이들이 두리뭉실하지 못하고 예민하고 상처도 잘 받고 하네요.
비룡소의 마인드스쿨은 어른들은 모르는 300만 초등학생의 고민 이야기에요.
9번째 이야기는 <편견이 쨍~ 깨지는 책>이라는 부제가 붙었네요.
엄마와 둘이 사는 소년 책벌레 남준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병아리 김연두,
맞벌이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말썽꾸러기 다혈질 최정수.
주인공 아이들은 조금씩 가슴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네요.
학교에서 모범생, 책을 좋아하는 남준이는 엄마랑만 살고 있어요.
어느 날, 남준이의 목숨을 가져가기 위해 허당 저승차사가 찾아와요.
남준이는 늘 자기때문에 엄마가 고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이 엄마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연두는 할아버지, 할머니랑만 살고 있다는 걸 숨기고 있지요,
이름 때문에 최정수에게 맨날 놀림을 당하는 작고 여린 아이에요.
정수는 맞벌이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데, 아버지가 너무 엄해서 무섭기만 하니
집에서는 얌전한 편이지만, 학교에서는 누구도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랍니다.
여느 날처럼, 이름때문에 정수에게 시달리고 있는 연두를 우연히 구해주게 되면서
연두랑 정수, 남준이는 서로 엮이게 된답니다.
하교 시간에 갑자기 비가 내리고, 다른 친구들은 엄마가 우산을 가지고 데리러 오지만,
남준이는 혼자서 비를 맞고 가야할 처지가 되지요.
연두를 데리러 온 연두 할아버지와 함께 우산을 쓰고 되고,
연두집에서 밥까지 먹게 되면서 남준이와 연두는
한부모 가정이란 것과 조손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는 비밀을 공유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연히 남준이 한부모 가정이란 걸 알게 된 정수가 남준을 놀리게 되고 문제가 생기죠.
남준은 훈계를 듣다가 아빠한테 가겠다고 학교를 나서고,
이런 남준이 뒤를 연두와 정수가 함께 따라가지요.
세 아이는 길을 잃고, 거기다가 남준이 다치기까지 하는데,
우연히 숲길에서 만난 미숙, 수동 남매, 삼촌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들의 가정의 모습이 그저 다를 뿐이지 틀린 게 아닌란 걸 알게 되지요.
큰 아이를 데리고 다문화 교육을 받으러 다닌 적이 있어요.
그 때 수업하는 강의실 유리문에 씌여있던 문구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틀리고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를 뿐이란 거.
여린 아이들 마음에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심어준 건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른들의 입으로, 시선으로 가치매김 받았던 가정에 대한 편견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거지요.
상처 받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꾸만 부끄럽고 미안해졌답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 책을 읽으면서 웃고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나중에 따로 읽었던 어른인 저는 눈물이 돌더라구요.
아~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이었어요.
이 글은 비룡소 연못지기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