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림 : 고미 타로
옮김 : 김난주
출판사 : 비룡소
우리 집에는 고미타로 책이 몇 권 있다.
“누가 숨었지?” “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저리 비켜”
“작은 새야, 노래해” “혼자서는 위험해” 의 5권의 책이다.
고미타로 특유의 느낌이 나는 책이고 모두 하드커버에 속은 페이퍼북이다.
그런데 내가 만나본 “누가 먹었지?” 책은 보드북으로 사이즈가 양장본 책보다 조금 크고 두께도 두껍다.
이 책의 특징과 저연령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은 점들을 생각해보았다.
1. 문장 패턴화가 되어있어, 아이들이 쉽게 따라서 표현할 수 있게 하였다.
“버찌를 먹은건 누구?”
“딸기를 먹은 건 누구?”
“달걀 프라이를 먹은 건 누구?”
“도넛을 먹은 건 누구?”
“포도를 먹은 건 누구?” “사탕을 먹은 건 누구?”
“샌드위치를 먹은 건 누구?”
“소시지를 먹은 건 누구?”
“우유를 마신 건 누구?”
“각설탕을 먹은 건 누구?”
“아이스크림을 먹은 건 누구?”
이렇게 “~을 먹은 건 누구?” 하면서 같은 문장으로 간단명료하게 패턴화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한창 말 따라할 때 쉽게 따라하며 단어를 바꿔서 표현할 수 있다.
2. 수 개념과 비교를 하는 수학적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책 첫 페이지를 열면 새 한 마리가 컵 위에 앉아있는 것을 시작으로, 두 번째 장에서는 코끼리 두 마리, 다음은 사자 세 마리,
다음은 소 4마리, 마지막 페이지는 아이 12명이 나와 숫자 1부터 12까지의 수를 세어보며 아이와 함께 숫자 공부도 할 수 있다.
또한 “~을 먹은 건 누구?”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그림에 나와있는 사물을 모두 다 보면서 그 중에서 다른 무엇 하나를 찾아야 하는데 그 안에서 아이 스스로 비교를 하면서 수학적 개념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3. 사물 이름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사물인지를 가르칠 때 플래쉬 카드를 이용하거나 실제 사물을 가리키면서 “이거는 사과야. 이거는 아이스크림이야”하면서 가르쳐주는데, 사실 이보다 더 좋은 건 문장 안에서 보여주는거다. “우유를 마신 건 누구?” 라는 문장을 보면서 문장 위에 나와있는 우유 그림을 가리키면서 이야기해도 좋고 실제 우유를 보여주면서 우유를 마신 건 누구인지 찾아보도록 해도 좋다. 책에 나오는 단어를 인지하지 못하였던 아이도 “~를 먹은 건 누구?”의 질문을 듣고 어떤 사물인지 생각하게 되고, 그 문장의 그림 힌트를 통해 ‘아!이게 ~구나’ 할 수 있게 되며 그 단어를 기억하게 된다.
4. 숨은그림찾기를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을 먹은 건 누구인지 엄마랑 찾아볼까? 누가 먼저 찾나..” 하며 찾기 놀이를 하였는데 아이들은 승부욕이 강한지라 자신이 먼저 찾고 가리키려한다. 똑같이 생긴 것 같은 그것들 중 다른 사물과 다른 게 어떤 것인지 찾으려고 여러번 관찰하고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의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책을 읽고 아이와 할 수 있는 독후활동
1. 해당 사물이 위치해 있는 곳에 대해 이야기나눈다.
~을 먹은 건 누구? 를 찾아본 뒤 그 사물이 그 그림의 어디에 있는지 위치 이야기를 한다.
버찌를 먹은 건 코끼리인데, 코끼리 꼬리에 버찌가 있구나.
사자가 먹은 딸기가 사자 코에 앉아있네.
하면서 사물의 위치까지 확장할 수 있다.
2. 스케치북에 사물을 함께 그려본다.
고미타로의 그림은 그리 난해하지 않고 심플한 면이 있어서 아이들이 따라 그리기에 쉽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 중 어렵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그림 그리기인데, 책을 읽은 것을 바탕으로 책에 나오는 사물을 따라 그리기 하여보면 그리기가 더 쉽게 느껴질거다.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책을 좋아하는데, 이는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들을 눈으로 오랫동안 많은 것을 관찰하면 자연스레 그림 잘 그리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이라한다. 요즘 초등 개정 교과서를 보면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라는 게 많이 나오는데 어려서부터 그림그리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3. 아이와 식사 시간에 먹은 반찬을 가지고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여본다.
식사시간에 식탁에 둘러앉아 “멸치를 먹은 건 누구? ” “이번에 요구르트를 마신 건 누구?” 하면서 책에서 보았던 질문을 응용하여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본다.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어휘의 확장을 할 수 있고 아이가 단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다.
– 비룡소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